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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5명 다 에이스급+α' 한화 역대 최강 선발진 구축하나…신구장 첫해, 6년 설움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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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화의 경기. 1회 동료들의 병살플레이에 미소를 짓고 있는 한화 류현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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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와이스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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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강 선발진을 구축할지 눈길을 끌고 있다.

한화는 올해 선발 보강에 진심이었다. 지난해 막바지 5강 구도를 뒤흔들 기회를 잡았으나 2선발로 기대했던 하이메 바리아(29)가 부진하고 문동주(22)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확 무너졌다.

5선발은 거의 모든 구단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 사실상 류현진(38) 라이언 와이스(29) 2명으로 버틴 꼴이다 보니 뒷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올겨울 선발진을 탄탄히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일단 대체 외국인 성공 신화를 쓴 와이스와 총액 95만 달러(약 14억원)에 재계약했다. 와이스는 16경기에서 5승5패, 91⅔이닝,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를 11차례나 기록하며 이닝이터 능력을 증명했다. 삼진 98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9개만 내주는 공격적인 투구도 합격점을 받았다. 5강 싸움이 한창 치열할 때 4일 휴식 등판도 마다하지 않는 책임감까지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충분했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기민하게 움직여 선발투수 최대어 엄상백(29)을 4년 78억원에 붙잡았다.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KT 위즈에 외야수 장진혁(32)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한화는 시즌 10승이 가능한 선발투수 1명을 더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엄상백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3승10패, 156⅔이닝,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아쉬울 순 있지만, 선발진에 사이드암 엄상백이 들어오면 다양성을 더할 수 있었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우완 코디 폰세(31)로 채웠다. 폰세와는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했다. 폰세는 1m98에 이르는 큰 키를 활용해 위력적인 강속구를 뿌린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를 웃돌고, 변화구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동시에 제구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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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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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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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뛰었고, 통산 20경기, 55⅓이닝,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실패한 뒤로는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고,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와 라쿠텐 이글스에서 뛰었다. NPB 3시즌 통산 성적은 39경기, 10승16패, 202이닝, 평균자책점 4.54다. 한화는 폰세가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이미 경험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과 문동주는 추가 설명이 필요 없는 한화를 대표하는 신구 에이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10년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한화로 복귀해 28경기, 10승8패, 158⅓이닝,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일 수 있지만, 30대 후반 나이에도 시즌 150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을 받고 의욕적으로 지난 시즌을 준비했으나 부진했다. 개막 때부터 문동주다운 강속구가 나오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데, 알고 보니 어깨 통증이 원인이었다. 후반기는 8경기에서 4승1패, 45이닝,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하며 반등을 기대하게 했지만, 어깨 통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결국 시즌을 접었다. 구단 차원에서 멀리 보고 선수가 무리하지 않도록 했다. 새해에 건강만 하다면 문동주는 자기 몫을 해줄 것이다.

선발 5자리가 에이스급들로 꽉 채워진 가운데 6선발 경쟁을 치를 선수들도 여럿 있다. 황준서(20) 김기중(23) 조동욱(21) 등이 지난해 5선발로 기회를 얻어 계속 선발 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중반쯤에는 과거 한화 1선발이었던 우완 김민우(30)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 올해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특급 신인 정우주(19)가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한화는 2018년 3위로 마지막 가을야구 축제를 즐긴 뒤로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하위권만 전전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화는 올해 신구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가운데 정규시즌 순위를 좌우할 마운드를 어느 때보다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과연 한화가 지난 6년의 설움을 털어내고 신구장 첫해 가을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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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한화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문동주.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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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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