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으면서 손흥민은 자유롭게 해외 팀들과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FA 권리를 얻었다. 계약 잔여 기간이 6개월 이내로 남으면서 자연스럽게 보스만룰 대상자가 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다른 해외 리그 구단과 FA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됐다.
만약 계약을 한다면 이적 시점은 오는 6월 말 계약 종료 후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오는 2025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엔 2026년 6월까지 1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에선 토트넘이 해당 계약을 발동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구단에선 연장 옵션을 포함한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국 손흥민과 토트넘의 상황이 점차 결별이란 파국으로 향해 가는 모양새다. 물론 1년 동행이란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언론 ‘기브미 스포츠’는 23일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공신력 1순위로 꼽히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발언을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의 계약상 존재하는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 해서 2026년까지 그를 토트넘에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내부 관계자들의 감정과 생각이며 그들은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통해서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잔류시키려는 기대들이 있다. 이것은 올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내부 관계자들의 동향이다. 또한 그들은 공식적인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외부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이 공식적인 발표나 움직임을 보여준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손흥민의 재계약이 화두가 된 2023년 12월부터 토트넘은 구단 차원에서 어떠한 입장도 드러낸 적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재계약과 관련해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며 여러 차례 충성심을 보여왔던 손흥민도 이제는 점점 지쳐가는 모양새다. 점차 재계약과 관련한 미디어의 질문에 “모른다, 아직 제안을 받지 못했다”는 등 짧은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영국 현지에서 반응은 엇갈린다. 팬들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장 옵션 발동도 미루고 있는 토트넘 수뇌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토트넘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 역시 “손흥민 같은 구단에 기념비적인 선수는 더 존중받아야 한다. 손흥민처럼 헌신적인 선수의 미래는 구단에서 몇 달 전부터 확실하게 정해줬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경기에서 손흥민이 100%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 자신의 충성심이 배반 당한 억울함과 상실감이 그의 경기장에서의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 지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과연 행복한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브라이언 킹의 주장은 많은 손흥민의 팬으로부터 큰 공감을 끌어냈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아무리 프로선수라고 하지만 기약 없는 토트넘의 행보에 충분히 질릴만도 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의 주장이고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구단에 몸을 담은 것을 고려하면 더욱 힘이 빠지는 상황일 수 있다.
오랜기간 손흥민의 자부심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이었던 토트넘이었지만 이제는 감옥이 되어버린 모양새다.
1년 연장 옵션 발동 발표도 미뤄지면서 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손흥민이 FA 이적할 것이란 전망도 더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까지 프리메라리가의 3강과 모두 이적설이 연결되고 바이에른 뮌헨도 해리 케인을 통해 독일 현지에서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과거 토트넘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몸담고 있는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