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회장 2025년 전망
2025년 금융권 경영 환경과 전략 키워드/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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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저성장 국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비상계엄·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수시장 회복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2~3회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봤다. 부동산 시장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1일 머니투데이의 '2025년 경제·금융전망'에서 내년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럼프정부 2기 출범과 한국의 수출·내수시장 둔화, 정치적 불안 등이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1.60%에서 1.8%까지 전망했고 저성장 상황에서 내수부진을 크게 우려했다. 또 고환율과 가계부채 부담 등이 있지만 수출과 내수시장 부양 등을 위해 한국은행이 올해 2~3회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종희 회장은 "2025년 한국 경제는 내우외환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론 트럼프정부 2기 출범으로 경제·무역정책 측면에서 압박이 강화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하기 시작한 한국의 수출이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진옥동 회장도 "트럼프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관세인상 영향으로 그동안 성장을 지탱한 수출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령화·가계부채 부담 등에 따른 구조적인 내수부진 요인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성장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 있다"고 봤다.
내수시장 회복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함영주 회장은 "물가둔화와 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안과 심리위축 등으로 인해 내수 회복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리스크,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도 높아 성장률이 1%대로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종룡 회장도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4대 금융그룹 회장 모두 올해 1분기부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말 예상 기준금리는 양종희 회장과 임종룡 회장이 2.50%(2회 인하), 진옥동 회장과 함영주 회장이 2.25%(3회 인하)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0~1470원을 오갈 것으로 봤다. 특히 상반기엔 14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말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72.5원이다.
양종희 회장은 "빠른 금리인하는 가계대출 증가와 원/달러 환율상승 등의 금융 불안정을 확대할 수 있어 한은이 단계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임종룡 회장은 "기준금리를 2.50%까지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반영해 시장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진옥동 회장은 "내수부양 목적으로 3회 수준의 금리인하를 전망하지만 현재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돼 시장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주 회장도 "상반기 중 채권 공급물량 확대를 고려하면 상반기 하락폭은 제한적이지만 하반기에 낙폭이 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은 모두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옥동 회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은 금리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 심화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보합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양종희 회장도 "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강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과 원리금 상환부담 등 시장하방 압력도 높은 상황으로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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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중심 리스크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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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영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대 금융그룹은 일제히 '내실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올해 중점 경영목표로 잡았다. 함영주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양종희 회장은 "지속할 수 있는 이익체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룹 주요 사업에 자본과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선별해 과감히 투자하는 등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시도는 지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회장은 '고객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진 회장은 "고객 편의성 혁신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점포 전반에 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경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녹색금융 공급을 늘려 저탄소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저출생 지원을 늘려 '기업시민으로서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확립'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하나금융은 '내실'과 '협업'을 내년 경영전략 키워드로 삼았다. 함영주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정도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기업금융과 외환 등 하나금융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은행부문과 글로벌부문의 수익기반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지역별 1위 금융사나 기술·혁신기업과 제휴 및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은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경영목표로 수립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과 주요 사업 및 자본적정성 등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미래성장분야 등 그룹 도약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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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밸류업' 수혜받고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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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회장 새해 증시 전망/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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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가 최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점차 정상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코스피지수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그룹 양종희·신한금융그룹 진옥동·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600~280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주 하나금융금룹 회장은 2300~2700 수준으로 현재(2400선)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한때 2900을 넘본 주식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399로 마감했다.
함 회장은 "상반기까지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성이 둔화하고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상존해 상승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정치적 이슈 해소와 트럼프정책의 가시성이 확보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 회장은 "시장 안정화 조치가 취해지고 (정치·경제적) 이슈가 해소됨에 따라 시장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당국이 밸류업 지속의지를 표명했고 밸류업이 전국민적 관심사항인 만큼 주식시장 부양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금융주는 밸류업 수혜주로서 반등을 전망했다.
금융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모범생'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종목에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포함됐고 12월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특별편입됐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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