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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허인회 역전승 만든 미니 드라이버, 타이틀리스트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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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은 선수로서의 경력이 거의 끝난 것 같았던 2021년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역대 최고령(51세)으로 우승했다. 당시 미켈슨이 드라이버를 두 개 써 화제가 됐는데, 그중 하나는 생소했다. 처음에 해설진은 2번 우드라고 했지만 아니었다. 헤드 체적이 275㏄로 일반 드라이버(460㏄)보다는 40% 작았고, 일반 우드(160㏄)보다는 훨씬 컸다. 미켈슨은 “티샷할 때 3번 우드보다 치기 쉽고, 페어웨이에서도 쓸 수 있는 클럽”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타이틀리스트 GT280, 캘러웨이 Ai 스모크 340, 테일러메이드 버너(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


미켈슨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클럽으로 실험을 많이 한다. 미켈슨이 사용해 화제가 된 클럽은 미니 드라이버의 효시가 됐다. 테일러메이드의 오리지널 원 미니다.

정작 미켈슨은 캘러웨이와 용품과 계약해 사용하는 데도 미니 드라이버에 반해 경쟁사인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썼다. 테일러메이드 측은 “(오리지널 원 미니의) 관성 모멘트(중앙에서 벗어난 타격에 대한 관대함)가 3번 우드보다 3분의 1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후 토미 플릿우드, 더스틴 존슨 등도 미니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캘러웨이도 미니 드라이버를 만들었다.

미니 드라이버는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오픈에서 허인회가 미니 드라이버로 대역전극을 만들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타이틀리스트는 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센트리(3일 개막)에서 새 미니 드라이버 GT280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선수들이 가장 많이 쓰는 브랜드다. 선수들도 미니 드라이버를 많이 쓰고 선수 따라 용품을 고르는 아마추어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니 드라이버가 주류 클럽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드라이빙 아이언처럼 확실한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리스트 GT280은 280㏄다. 로프트 각도는 13도로, 12.25도부터 14.5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샤프트 길이 43.75인치다.

-테일러메이드의 버너 미니 드라이버 코퍼는 로프트 각도 11.5도와 13.5도, 헤드 체적 304㏄, 샤프트 길이 43.75인치다.

-캘러웨이 패러다임 Ai 스모크 340 미니 드라이버는 로프트 각도 11.5도, 13.5도로 테일러메이드와 같다. 헤드 체적은 340㏄, 샤프트 길이 43.5인치다.

미니 드라이버를 추가하려면 다른 클럽을 하나 빼야 한다.

미국 골프위크는 “엘리트 선수는 샷 거리가 길어 파5에서 2온을 위해 3번 우드를 칠 일이 거의 없다. 3번 우드는 짧은 홀의 티샷용으로만 쓰는데 그러려면 우드보다 거리가 더 나가고 관용성 높은 미니 드라이버를 쓰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티샷을 휘어지게 칠 때도 미니 드라이버가 드라이버보다 유리하다. 드라이버는 직진성이 강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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