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본 국가대표 시절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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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4)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내년부터 뛸 구단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해 12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사사키 로키와 메이저리그 팀들의 이른 만남에서는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일본 신성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기로 결심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부상을 당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불안 요소다. 사사키는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올해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해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사키는 아직 25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대형 계약을 포기하고 일찍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과 빨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다.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사사키는 최대 계약 규모가 700만 달러(약 103억원)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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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는 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사사키가 포스팅 되자 20개 팀이 프레젠테이션을 보냈고 몇몇 구단은 지바롯데가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기 전부터 자료를 준비한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파워포인트, 짧은 영상, 책 등 다양했다. MLB.com은 “또한 몇몇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가 있었는데 이는 미팅에서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는 규칙을 피하는 한가지 방법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사사키는 최근 미국에 가서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계자들을 만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현재 사사키가 만난 것으로 알려진 구단은 다저스, 양키스, 메츠, 텍사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컵스 등이 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팀들을 만날 때 선수들을 대동하는 것을 금지했다. 주요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 나왔을 때 구단들이 팀의 간판스타나 레전드 선수들을 대동해 선수를 설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도 지난 겨울 다저스와 계약(10년 7억 달러)을 하자마자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미팅을 할 때 직접 찾아와 설득을 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결국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783억원) 계약을 맺었다.
사사키가 미팅에서 선수를 대동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대해 울프는 “사사키는 자신의 의사결정 과정과 팀들이 모두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하기를 바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는 “마치 로키 영화제 같았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10일 공식적으로 포스팅 공시된 사사키는 1월 24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이 올해 기준으로 초기화되는 1월 15일 이후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포스팅 과정에 대해 울프는 “다음 단계는 한두 팀을 더 만나보거나 선택지를 좁히는 것이다. 아마 후자가 될 것 같다. 의사 결정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한두 도시를 더 방문하고 싶을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일본 국가대표 시절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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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가 팀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는 구단들에게 내준 ‘과제’다. 울프는 “과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공개를 하지 않고 말하자면 모든 팀이 동일한 과제를 받았다. 팀들이 사사키와 어떻게 정보를 분석하고 소통하는지 볼 수 있었다. 사사키가 기준을 만드는 방식은 그가 어느나라 출신인지 정말 잘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울프는 사사키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로 투수 육성을 꼽았다. 사사키는 시장 규모, 위치, 팀 성공과 팀에 일본인 선수가 있는지 등에 대해 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MLB.com은 “사사키가 모든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WBC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오타니 주변에 있었고 이마나가 쇼타(컵스)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한 울프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일 이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메이저리그 팀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투수 중에서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이 그가 원하는 것이고 그래서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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