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농구계 이어진 애도 물결→차분했던 ‘농구영신’, “2025년은 슬픈 일이 없기를…” [SS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지난달 3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영신 경기 전 선수들과 관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 | K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울산=김민규 기자] “내년에는 슬픈 일 없이 모두가 무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 나라가 큰 슬픔에 잠겼다. 농구계도 마찬가지다. 2016년부터 매년 마지막 날 경기를 편성, 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이벤트 ‘농구영신’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10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경기가 열렸다. 본래라면 ‘축제’로 떠들썩했겠지만 엄숙하고 진중했다. 양팀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가슴에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치어리더의 응원도, 흥을 돋우는 음악도 없다. 경기 시작 전 선수와 팬들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팬들의 자발적인 응원 정도가 전부였다. 선수들도 화려한 세리머니 대신 절제된 모습이다. 그래도 경기 만큼은 속이 꽉찬 승부였다. 몇몇 관계자들은 “손에 꼽히는 명경기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서울

사진 | K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승부는 현대모비스가 88-81로 이겼다. 엎치락뒤치락,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대모비스가 2024년 마지막 경기 ‘농구영신’에서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최근 원주 DB전(87-84 승), 19일 서울 삼성전(81-79 승), 29일 소노전(84-67 승)에 이은 ‘홈 4연승’ 상승세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다. 다른 생각을 가질 여유조차 없다. 잠시 한 눈을 팔면 흐름을 놓칠 정도. 치열한 공방 끝에 현대모비스가 88-8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응원도, 공연도 없었지만 경기 몰입도 만큼은 ‘최고’라 하기에 충분했다.

예정돼 있던 행사를 최소화했다. 새해를 맞는 타종행사가 유일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치어리더 응원, 공연, 음악을 진행하지 않았다. 1월 1일이 되는 시간에 맞춰 하는 타종행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서울

KBL 관계자들이 농구영신 경기가 끝난 후 타종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KB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승패를 떠나 양팀 사령탑은 2025년 소원을 ‘무탈’이라고 했다. 더이상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웃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새해에는 별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모두 별 탈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도 같은 마음이다.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조 감독은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무탈했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