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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미쳤다' 맨유 62년 만에 충격적 치욕…"강등 피해야, 감독으로서 부끄러워" 아모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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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패장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서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 달 동안 리그에서 5패를 당한 건 1962-63시즌 이후 62년 만에 있는 일이다. 매체는 당시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시기이자 인류가 달에 착륙하지 못한 시기, 그리고 비틀즈가 데뷔 앨범을 내기 전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시즌 초반 부진을 이유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긴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스포르팅CP(포르투갈)를 이끌며 신흥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허니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치른 리그 7경기에서 2승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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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분 만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주포 알렉산더 이삭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더니, 15분 뒤인 전반 19분 미드필더 조엘린톤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면서 끌려갔다. 아모림 감독은 전반 33분 공격수인 조슈아 지르크지를 불러들이고 유망주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를 투입해 중원 싸움에 힘을 실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국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로 리그 3연패, 그리고 토트넘 홋스퍼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패배를 포함해 공식경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9패를 적립했는데, 19라운드 기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패배가 많은 팀은 강등 경쟁을 치르고 있는 울버햄프턴(11패), 입스위치 타운(10패), 레스터 시티(11패), 그리고 사우샘프턴(15패) 뿐이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19경기에서 22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2019-20시즌의 28득점 기록을 넘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19경기 기준 역대 최저 득점 기록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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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만 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점은 22점으로 강등권인 입스위치 타운(15점)과의 승점 차가 7점에 불과하다. 경기가 몰려 선수들이 높은 피로도를 느끼는 기간인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에서 미끄러지면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내몰릴 수 있는 위치인 것이다.

아모림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순간은 내 잘못이다. 팀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우리가 길을 잃은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서 많은 경기에서 패배한다는 점이 부끄럽기도 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모림 감독은 이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어려운 순간들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큰 클럽에서 이런 순간이 온다면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어려운 시기를 대처하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을 때는 더욱 그렇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강등권과의 승점 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고 강등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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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모두가 모두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생존에 집중해야 한다"며 "나는 책임감이 있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이며, 우리는 정직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다음 경기에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이후에도 구단이 성적을 내지 못하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아모림 감독을 향한 여론이 슬슬 갈리고 있다.

우선 아모림 감독을 지지하는 쪽은 아모림 감독에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은 시즌 도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했고, 프리시즌과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자원들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끼우면서 성적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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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 역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패배 이후 "우리는 겨우 네 번의 훈련 세션만 가졌다"며 이 점을 짚었다.

반면 아모림 감독의 능력 부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아모림 감독의 전술적 고착화가 심해진 상태라는 점을 지적한다. 아모림 감독은 3-4-3 혹은 3-4-2-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하는데,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쿼드 상황을 고려하면 아모림 감독 본인의 전술을 고집하는 것보다 팀의 상황에 맞는 전술을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확실한 점은 아모림 감독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팀을 준비하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아모림 감독의 말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말 강등 방어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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