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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지난시즌 ‘굴욕’ 잊어라…‘빅네임’ 전북 포엣 감독, 철학·방향은 말 아꼈지만, ‘공격’과 ‘승리’는 약속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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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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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기자] “이기는 것이다(Winning).”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행을 택한 한 가지 이유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짧게 말했다.

포옛 감독은 역대 K리그 사령탑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선덜랜드(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 보르도(프랑스) 등을 비롯해 그리스 축구대표팀에서도 감독 생활을 거쳤다. 포옛은 지난 29일 입국해 본격적으로 전북 사령탑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석코치 마우리시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 디에고 분석 코치와 한국인 지도자인 정조국, 황희찬 코치도 함께 자리했다.

전북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10위에 그쳤고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승강 PO에서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승리해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전북은 시즌이 끝난 뒤 김두현 감독과 결별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광주FC의 돌풍을 이끈 이정효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북의 선택은 포옛이었다.

전북 이도현 단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먼저 단상에 올라 “감독님의 명성, 경력에 집중하기보다 신뢰와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의 비전을 소개했을 때 상당히 공감했다. 또 전북을 다시 일으켜 세울 프로젝트에 큰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라며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구단의 건강을 되찾겠다. 성적만 좋은 구단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리딩 클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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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가운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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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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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은 축구 철학과 구체적인 방향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끌었는데 전북을 맡는 것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가끔 스스로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소유, 공격, 압박, 수비가 모두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는 없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이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던 시절 확실한 ‘색깔’인 ‘닥치고 공격’을 포옛 감독이 다시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공격 축구’와 ‘승리’ 의지는 분명히 나타냈다. 포옛 감독은 “배우기만 하려고 여기(전북)에 온 것은 아니다.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를 알고 있다. 나는 준비가 돼 있고 얼마나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우리는 팬께 묻지 말고 보여주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구단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다음달 2일 태국 후아힌으로 출국해 새 시즌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ACL2)가 내년 2월13일, 리그 개막이 이틀 뒤인 만큼 선수단을 파악하고 새로운 색깔을 입히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은 많지 않다.

포옛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에서의 초점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라며 “지난시즌은 다 잊고 미래를 생각하겠다. 내년 목표는 순위 상승이다.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정확한 목표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즐기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팬도 경기장에서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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