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손해보험,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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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의 반란'이다.
지난 시즌에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나란히 5승(31패) 밖에 거두지 못했다. 36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히 다르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8경기를 치르며 벌써 9승째를 쌓았다. 순위는 봄 배구를 노릴 수 있는 위치인 3위까지 끌어올렸다.
페퍼저축은행도 올 시즌 6승을 거뒀다. 승점 19로 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이후 6승 이상을 거둔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그야말로 팀의 역사를 쓰고 있다.
두 팀의 저력은 지난 29일 확인할 수 있었다.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을,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을 상대했다.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남녀부 각각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 시즌에도 나란히 리그 2위 자리에서 1위 팀들을 압박하고 있는 강호들이다.
같은 날 남녀부 지난 시즌 최강팀과 최하위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 것.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KB손해보험 비예나.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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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B손해보험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3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였다.
초반 경기 양상은 모두의 예상대로였다. 대한항공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 이준 등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1세트를 25-15로 손쉽게 따냈고, 2세트를 25-17로 이겼다.
세트스코어를 0-2로 뒤진 KB손해보험. 저력은 3세트부터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와 나경복이 14득점을 합작하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는 황경민까지 합세해 삼각편대가 대거 22점을 몰아쳤다. 비예나가 홀로 11득점을 기록했고 황경민은 6득점, 나경복은 5득점을 작성했다.
동률을 이룬 KB손해보험의 기세는 오를 대로 올랐다. 5세트에서는 차영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차영석은 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3점을 기록했다. 그 사이 비예나는 4득점, 황경민 2득점, 나경복과 이준영이 1점씩을 보태며 대한항공을 눌렀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4연승을 달렸다. 지난 14일 현대캐피탈전 이후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3라운드 성적은 5승 1패, 따낸 승점은 13이나 된다. 특히 임시 구장으로 쓰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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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같은 날 홈으로 현대건설을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유독 페퍼저축은행은 현대건설에 약했다. 2021-2022시즌 창단 이후 현대건설을 만나 올 시즌까지 승리를 거둔 적은 2022-2023시즌 5라운드 3차전 딱 1번뿐이다. 올 시즌에도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승점을 1도 따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서 이한비의 7득점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3세트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던 4세트부터 주장 박정아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박정아는 4세트에서 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11득점, 공격성공률 62.50%를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공격을 주도한 박정아는 결국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정아는 27득점 공격성공률 38.71% 공격점유율 32.29%의 기록을 남겼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 이밖에 이한비(20득점),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12득점), 장위(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들의 기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프로배구는 내년 1월 4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다. 이후 KB손해보험은 1월 9일 수원에서 한국전력과 4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같은 날 화성으로 떠나 IBK기업은행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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