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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또 대어를 놓쳤다. 역사의 반복이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또 전력 보강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또 한 명의 대어를 놓쳤다. 이달 초부터 한 달 가까이 협상을 이어나가던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코빈 번스와 계약이 불발됐다. 번스는 애리조나와 6년 2억1000만 달러(약 31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연평균 3500만 달러(약 517억원)로 투수 역대 평균 연봉 6위에 해당한다. 2년 뒤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1000만 달러의 계약금, 그리고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 조항까지 포함됐다.
번스는 올해 FA 시장 투수 최대어였다. 2018년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데뷔한 번스는 통산 199경기(138선발) 60승 36패 평균자책점 3.19(903⅔이닝 320자책점), 1051탈삼진, 254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시즌은 2021년. 이 해 28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167이닝 45자책점), 234탈삼진의 성적을 남기며 올스타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년 에이스 역할을 해왔고 FA 시즌을 1월,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 볼티모어에서는 32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194⅓이닝 63자책점), 181탈삼진 48볼넷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커리어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애리조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토론토는 번스에게 7년 2억5000만 달러(3690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도 토론토보다는 적지만 애리조나보다는 많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번스는 가족들, 그리고 세금 문제 때문에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ESPN’의 알든 곤잘레스에 의하면 “번스는 최근 쌍둥이를 출산했다. 애리조나의 자택에 머물고 싶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거래가 촉발됐다. 충격적이지만 굉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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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금 문제도 한 몫했다. 미국 모든 주의 연방 소득세는 37%로 동일하다. 여기에 주별로 소득세 추가 납부 비율이 달라진다. 애리조나주의 소득세율은 정률제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2.5%의 소득세율을 적용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가 속한 캘리포니아주의 소득세는 누진 가산세로 책정된다. 최고 세율 구간은 13.3%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토론토가 속한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모든 주의 세금도 연방 소득세 33%에 최고 소득세율 13.16%에 달한다.
여러 이유가 있고 선택은 번스가 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한 번 FA 대어 영입에 실패했다. 한두 번이 아니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시장의 최대어 영입에 참전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에 합의하기도 했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
특히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1시간 30분 가량 거리의 캘리포니아주 린덴 출신인 애런 저지에게는 양키스와 같은 9년 3억6000만 달러 계약을 제안했지만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고향팀이라는 메리트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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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 시장에서는 후안 소토 영입전에는 참전하지 않는 대신,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선발진 보강을 위한 코빈 번스 영입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 번 대어를 놓쳤다.
‘MLB.com’도 샌프란시스코의 최근 행보를 조명했다. 아다메스를 영입하고 이정후가 복귀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은 아직 불완전하다는 것. 매체는 ‘자이언츠는 FA 시장에서 거액을 쓰고 있다. 맷 채프먼, 로비 레이, 로건 웹, 이정후 등 고액 연봉자 4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다메스 계약음 뺏다’라면서 ‘그러나 대어들은 자이언츠르 ㄹ외면하고 있다는 느낌이 여전히 든다. 그동안 잡지 못했던 최고 수준의 FA인 저지, 오타니, 하퍼 등과 함께 번스도 이 명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 버스터 포지가 신임 사장 자리에 앉은 뒤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여의치 않다. 매체는 ‘포지 사장은 자신의 열망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번스는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였다’라면서 ‘아다메스를 영입하고 어깨 탈구 부상에서 돌아올 이정후가 합류하게 되면 2025년은 다소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로건 웹이 있어도 선발진에는 조력자가 필요하고 디비전 라이벌 팀이 더 강해졌다. 오프시즌 시작할 때보다 뒤쳐진 것 같다’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행보에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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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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