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핵심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내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합류를 꿈꾸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7일(한국시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는 이미 리버풀 관계자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1998년생 풀백 아놀드는 리버풀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이다.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오직 리버풀 한 팀에서만 뛴 아놀드는 2016년 1군에서 데뷔한 이후 332경기에 나와 19골 85도움을 기록했다.
오른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킥력을 바탕으로 한 아놀드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아놀드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만 3번(2018-19, 2019-20, 2021-22시즌)이나 선정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아놀드가 팀의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리버풀은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놀드는 1군 데뷔 후 리버풀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트로피를 8개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도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아놀드는 22경기에서 5도움을 기록해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지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현재 리버풀 팬들은 시즌 종료 후 아놀드가 팀을 떠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아놀드와 리버풀 간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계약 만료까지 약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놀드와 리버풀은 아직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아놀드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두고 대화를 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아놀드를 가장 노리고 있는 클럽은 스페인 라리가 명문이자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월드 클래스 풀백을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놀드도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리버풀을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르카는 "아놀드는 이미 리버풀 관계자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는 매일 더 어려워지고 있는 계약 갱신을 성사시키려는 리버풀 수뇌부의 시도와 함께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놀드의 리버풀 잔류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다름 아닌 아놀드가 레알의 유혹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가 어떤 팀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라며 "그는 축구계의 절친한 친구 중 한 명인 주드 벨링엄 덕분에 잘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아놀드 입장에서 레알 이적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레알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5번이나 우승한 세계 최고의 명문이자 많은 선수들의 드림 클럽이다.
또 아놀드는 레알에 합류하자마자 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그동안 레알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진 건 클럽 레전드 다니 카르바할인데, 1992년생 카르바할은 내년이면 33세가 되고 지난 10월 십자인대를 다쳐 장기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레알은 아놀드를 데려와 라이트백의 세대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많은 레알 팬들은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인 아놀드를 이적료 없이 데려오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리버풀 팬들은 심기는 불편한 상태이다. 이들은 클럽 로컬 보이가 소속팀에 이적료를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떠나려고 하자 분노를 드러냈다.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몇몇 리버풀 팬들은 댓글을 통해 "아놀드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미래에 돌아올 곳을 기억해야 한다", "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행은 배신으로 여겨질 것이고, 마이클 오언처럼 자신의 유산을 지우고 싶어한다면 행운을 빈다"라고 했다.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아놀드처럼 리버풀 유스 출신인 마이클 오언은 2004년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오언은 리버풀과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레알의 러브콜을 받자 재계약 대신 이적을 택했다. 리버풀은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오언의 이적을 허락했지만, 오언의 이적료로 겨우 800만 파운드(약 148억원)를 받았다.
한편 아놀드가 마음을 바꿔 레알 이적이 아닌 리버풀 잔류를 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의 최우선 목표이다. 이건 현실이다"라며 "아놀드가 리버풀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몇 주 후면 레알은 아놀드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알은 아놀드 영입을 분명 시도할 것이지만 리버풀도 여전히 협상장에 남아 아놀드와 대화 중이다"라며 리버풀이 아놀드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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