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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한계 깬 '열혈사제2' 성준 "매력 미친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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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열혈사제2 성준 /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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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열혈사제2' 성준이 스스로 가둔 한계를 깨부수고 나왔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연출 박보람)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 천사파의 보스 분.조.장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이 부산에서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공조 수사극이다.

'열혈사제' 시즌1은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약 5년 만에 선보인 시즌2도 시청률 10% 이상을 유지하며 탄탄한 팬층을 모았지만, 탄핵 정국으로 결방이 잦았다.

성준은 "결방이 많이 돼 빨리 오픈이 안된 느낌이다.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라 아쉽다. 하지만 홍식 캐릭터 반응이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1 보다 다소 아쉬운 시청률에 대해서도 "연연하진 않지만, 기대치보다는 낮았을 거다. 하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높은 시청률이라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구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솔직히 얘기했다.

성준은 시즌2 빌런인 마약 카르텔의 수장 김홍식 역을 맡았다. 젠틀한 미소 속 잔혹함과 박검사(이하늬)를 짝사랑하는 순애보적인 모습을 소화했다.

"정말 부담이 많이 됐다"는 성준이다. "시즌1이 워낙 히트하지 않았나. 초반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주변에 같이 나오는 동료들의 반응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한 번 비벼볼까라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가 소화한 홍식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지만 동시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악역으로 그려졌다. 성준은 "너무 센 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12kg을 감량하고 태닝도 많이 했다"며 "홍식은 라오스에서 사람을 죽이고 잔혹하게 살았던 사람이라 한국에서 보상 심리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 잘 살아왔고 존경받고 젠틀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마약 사업을 벌인 게 돈을 벌귀 위해서가 아닌 낭만을 찾기 위한 목표, 믿음이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얘기했다.

성준은 라오스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액션에도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는 "한방 한방 힘을 뒀다. 근육도 많이 써서 때려치고, 풀 파워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홍식이가 입는 옷이 타이트하지 않나. 마지막에 크게 싸우는데 벨벳 소재의 옷이 다 찢어지더라. 마지막에는 넝마가 돼 기억에 남는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성준은 함께 호흡을 맞춘 시즌1 원년 멤버 김남길, 이하늬 등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자마자 훅 감아주더라. 이하늬 누나는 사람을 이렇게 잘 품어주고 잘 지지해 줄 수 있구나 싶었다. 칭찬도 진심으로 해주니 가족적으로 느껴졌다"며 "배우들 모두 호흡적으로 좋았다. 대본이 없더라도 씬 하나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았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팀은 호흡이 남다르구나를 느꼈다"고 감탄했다.

그는 특히 "김남길 형은 진짜 액션 배우다. 너무 잘하는 경지에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적으로도 다채로운 색깔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내가 이렇게 해도 받아주겠지 하는 신뢰가 있었다"고 전했다.

시즌1 멤버들과 시즌2 새로운 멤버들의 조화로운 케미, 열연은 인정할 만했지만, 일부 팬들은 '열혈사제'만의 개그코드가 과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성준은 "개인의 취향 차이인 것 같다. 걱정이 된다기보단 다르구나라는 싶었다.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성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제가 하는 형식이 극에 잘 나타났으면 좋겠다 싶었다. 저 이거 할 줄 알아요가 아니라 김홍식을 잘했으면 좋겠다가 컸다"며 "부모님 통해서도 "아들 무섭다", 쫑 파티 때도 "성준 멋있었다"는 평을 들었다. 친구들도 제 작품을 못 보는데 이번에는 "재밌는데 멋있는데"라는 말을 많이 해주더라"고 미소 지었다.

책임감도 달라졌단다. 그 배경에는 가족이 있었다. 성준은 지난 2020년 결혼과 2세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성준은 '열혈사제2'로 '2024 SBS 연기대상' 시즌제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뭐가 됐든 다 하자는 마인드가 새겼고, 못할 것 같더라도 부딪혀보자라는 게 생겼다. 저를 가두고 있었던 게 있는데 깨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넓어진 것 같다. 배우는 이래야 돼, 나는 이렇게만 하고 싶어 등 그런 마음들이 깨진 것 같다. 지금은 뭐든 더 해보고 시도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성준은 "좋은 거 있으면 뭐든 도전하고 싶다. 연극도 해보고 싶다. 문화가 잘 표현 돼 있는 작품, 현상에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타도 되고 싶지만, 매력적인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커요. 배우 정만식, 서현우처럼 어디에 나와도 매력 미쳤다란 배우요. 어디에 나와도 매력적인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거에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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