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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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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빅토리아-육서영 쌍포 앞세운 IBK기업은행, 도로공사에 3-0 완승...정관장과 승점, 승패 동률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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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전 막판 추격 허용이 약이 됐을까. IBK기업은행이 공수에 걸쳐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며 도로공사를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IBK기업은행은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이면 공격, 블로킹이면 블로킹, 수비면 수비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3-0(25-19 25-14 25-21)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보탠 IBK기업은행은 승점 31(11승6패)이 되며 정관장(승점 31, 11승6패)과 승점과 승패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다. 세트득실 1.286으로 정관장(1.379)에 밀려 순위는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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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 22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4세트 막판 아찔한 경험을 했다. 23-13으로 크게 앞서 무난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상대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고, 4세트를 25-23으로 가까스로 잡고 승점 3을 온전히 챙겼다. 이날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지난 경기 마지막엔 가슴에 뭐가 툭 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마무리가 잘 되어서 다행이다. 천신통과 김하경, 두 세터가 들어가서 공격수들을 골고루 이용하는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도로공사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니콜로바(불가리아)의 공격과 서브가 불을 뿜으며 1세트 초반 4-9로 밀렸다. 경기 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오늘은 오른쪽에서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경기 초반 니콜로바에게 공을 몰아줬고, 니콜로바는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각이 큰 공격과 강서브로 IBK기업은행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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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 중심엔 블로킹이 있었다. 1세트에만 무려 5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그중 3개가 니콜로바의 공격이었다. 상대 주공격수의 예봉을 꺾어놓자 경기는 수월하게 풀렸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만 해도 4-8로 밀렸던 게 두 번째에는 16-13으로 뒤집어져 있었다. 단 5점을 내주는 동안 12점을 따내며 상대의 기세를 완벽히 꺾어놓은 것이다. 상대 공격을 끈질기게 수비해낸 뒤 반격하는 과정에서 빅토리아와 육서영의 ‘쌍포’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1세트를 쉽게 잡아낸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 상대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중심에는 프로 6년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이 있었다. 육서영은 2세트에만 블로킹 1개 포함 7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5%에 달했다. 육서영의 아웃사이드 히터 파트너 황민경도 2세트에는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해내며 55.56%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이 정도로 고효율의 공격 작업을 풀어가다 보니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25-14로 무난히 상대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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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IBK기업은행. 3세트에도 빅토리아와 육서영의 쌍포는 맹위를 떨쳤고, 상대 공격은 블로킹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3세트도 초반 7-4로 앞서나간 뒤 세트 후반 20-13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무난히 승리하는 듯 했지만, 이날도 경기 막판엔 다소 흔들렸다. 셧아웃 패배를 막아보려는 도로공사의 거센 추격전에 23-20까지 쫓겼지만, 육서영의 퀵오픈 성공으로 24-20,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상대 범실로 3-0 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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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공격 성공률 45.00%)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세트까지 무려 71.4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확률 높은 왼쪽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던 육서영도 최종 공격 성공률 60.87%에 16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지난 시즌 세트당 0.82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블로퀸’에 올랐던 최정민도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0.525개로 다소 떨어졌지만, 이날은 무려 6개의 블로킹 포함 8점을 올리며 코트 가운데를 든든히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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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강적’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누르고 2연승으로 시즌 첫 연승을 거뒀던 도로공사는 이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이윤정, 김다은 두 세터가 제대로 된 경기운영과 토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교대로 코트를 들락날락거리면서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이 바람에 대체 아시아쿼터 선수로 다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뒤 매경기 맹활약했던 타나차(태국)도 이날은 10점(공격 성공률 29.63%)로 고개를 숙였다. 김종민 감독이 경기 전 제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던 니콜로바는 13.33%라는 극악의 공격 성공률로 단 6점에 그쳤다. 8억원을 받는 ‘연봉퀸’ 강소휘도 7점, 공격 성공률 28.57%에 그치며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8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 했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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