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IA는 이로써 2025년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확정했다. 2024년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서 맹활약한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에 계약했고, 새 외국인 선수로 강속구 구위파 투수인 아담 올러를 영입한 것에 이어 위즈덤까지 새 식구로 맞이했다. 그리고 위즈덤의 입단은 지난 3년간 KIA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작별을 의미했다.
소크라테스는 3년간 KIA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선수임과 동시에, 또 큰 비판을 받은 선수이기도 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한 소크라테스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이라는 평가였다. 2022년 시즌 초반 혹독한 적응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소크라테스는 2022년 127경기에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를 기록하며 재계약까지 골인했다.
2022년 한 시즌 동안 KBO리그에 적응했으니 2023년부터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여전히 슬로스타터의 성적 곡선을 그려 팬들과 구단의 애를 타게 만들었다. 시즌 중반 이후 맹활약하며 142경기에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15도루, 91득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음에도 재계약 찬반이 팽팽하게 갈린 이유였다.
KIA는 2024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꿨고, 세 명의 외국인을 모두 교체하기는 부담이 된다는 판단 하에 소크라테스와 다시 재계약했다. 소크라테스는 2024년 140경기에서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13도루, 92득점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몫을 했고, 팀의 통합 우승에 도움이 되며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또 재계약 논란이 불거졌다. 우승을 한 만큼 그대로 가도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올해는 타고투저 양상이었고, 소크라테스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오히려 3년 내내 내리막이었다. 게다가 주력도 예전만 못했고, 수비에서의 문제점은 계속 도드라지고 있었다. KIA는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묶기는 했으나 새로운 외국인 대안과 비교·분석을 거듭했고, 팀 야수 포지션 중 사정이 가장 안 좋은 1루의 보강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패트릭 위즈덤을 낙점했다. KBO리그의 2025년 외국인 라인업은 위즈덤으로 모두 완성됐다. 소크라테스는 정들었던 KIA와 KBO리그를 떠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섭섭함보다는 오히려 감사 인사로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겨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인사에는 KIA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감사함, 자신이 받은 환대에 대한 고마움, KIA에서의 잊지 못할 기억, 그리고 앞으로의 행운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꼼꼼하게 담겨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어 소크라테스는 “시즌 동안 고생한 보람이 우승으로 이어져 다행이다. 그 느낌은 평생 기억할 일이다”면서 “믿음, 감사, 그리고 기쁨. 이게 내가 이 순간을 마감하는 방법이다. 나는 이제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모두 고맙다!”라고 적었다. 마지막 마무리는 한국에서의 애칭이었던 ‘테스 형’을 한글로 적었다.
비록 3년간 계속 논란이 있었지만 경기력에서의 기복이 문제였을 뿐, 소크라테스는 항상 성실한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 특유의 일부 태업도 없었고, 큰 부상도 없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동료 및 코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도 많이 들었다. 팬들 또한 이 게시물에 응원과 작별의 정을 남기며 소크라테스의 앞길을 축하했다. 심재학 KIA 단장도 “물론 소크라테스가 팀에 보여준 워크에식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건 분명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지가 분명했다.
KIA에서 대승적으로 보류권을 풀어줬지만 타 팀의 외국인 슬롯도 꽉 찼기에 소크라테스는 이제 타 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 갈 전망이다. 소크라테스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99경기에서 타율 0.179, 5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이전에 남긴 기록이 특별하지 않고, 한국에서 3년을 뛰며 나이도 든 만큼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하거나, 혹은 다른 리그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어쨌든 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활약했고, 확실한 캐릭터도 남긴 만큼 KIA 팬들에게 오랜 기간 기억될 선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140경기에서 3할 타율(.310), 20홈런 이상(26홈런), 그리고 100타점에가까운(97타점) 성적을 거뒀다. 리그의 타고투저 성향에 수비에서 마이너스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후임자인 위즈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위즈덤의 장타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지나치게 삼진이 많거나 예상만큼 홈런을 치지 못하는 등 적응기가 길어진다면 또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KIA는 1루와 장타력 보강으로 승부를 걸었다.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는 야수 자원이 제한적인 만큼 위즈덤이 소크라테스보다 더 높은 공격 생산력을 보여줘야 팀 라인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재학 단장은 “1루 쪽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보면 우리 팀의 순위가 (10개 구단 중) 8등 정도 될 것”이라고 현황을 냉정하게 짚으면서 “소크라테스를 놓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1루수와 넘길 수 있는 타자가 조금 더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위즈덤을 택했다. 우승했다고 해서 안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들이 팀 내에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안정된 카드일 수는 있었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를 한번 써보자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KIA는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21~2023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보유한 선수이다.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갖추었다”고 기대를 걸었다. KIA 관계자는 “위즈덤은 1루,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쓰임새가 높은 선수이다”면서, “중심타선에서 팀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어린 시절 유망주로 뽑혔지만 생각보다 메이저리그에 자리를 잡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이후 텍사스, 시애틀을 전전했다. 그러다 2020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방출과 재입단을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장타력을 폭발시켰다. 위즈덤은 2021년 106경기에서 28홈런, 2022년 134경기에서 25홈런, 2023년 97경기에서 23홈런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타자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높은 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을 줄이는 게 관건이지만, 적응만 한다면 리그 홈런왕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갖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초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그러나KIA의 지속적인 설득에 마음을 돌려 한국으로 향한다. 소크라테스의 아쉬움을 지혜롭게 지워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