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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재계약? 아닌 듯" 평점 2~3점 속출→팬심 들끓어…토트넘, 노팅엄 0-1 충격패 핵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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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재계약론을 사라지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손흥민의 부진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번 시즌 유럽 5대 빅리그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중 90분당 키패스 3위에 오르며 플레이메이커로서 자신의 변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영국 언론은 냉담하다. 손흥민에 대해 슈팅이나 그라운드 내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 두 경기가 아니라는 점이 큰 문제다. 재계약이 아니라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81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두 경기 연속 후반 교체 아웃됐다. 존재감도 없었다. 토트넘의 충격적인 2연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두 골 차로 승리를 챙겼던 노팅엄을 상대로 이겨서 10위권 이내 진입을 노렸으나 돌아온 것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 졸전, 그리고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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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승점 23(7승 2무 9패)으로 20개 팀 중 11위에 머물렀다. 직전 라운드 순위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이번 시즌 승격해서 재강등 위험에 처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적지에서 5-0 대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강팀, 약팀을 구분할 것 없이 상대에 전술이 간파 당해 연전 연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지목됐으나 최근 4연승 신바람을 내는 등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노팅엄이 승점 34(10승 4무 4패)으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대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토트넘의 끝 없는 부진은 손흥민과 연관이 깊은 게 현실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허벅지 부상으로 쉬었던 손흥민은 이날 노팅엄전에서도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6분 같은 포지션 백업 공격수인 전 독일 국가대표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직전 리버풀과의 홈 경기와 비슷한 시간에 같은 선수와 교체됐다. 벤치로 들어오라는 지시가 나와도 할 말이 없는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은 슈팅 한 차례 외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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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짰다. 골절상을 입은 주전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대신해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백4는 제드 스펜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데스티니 우도기로 구성됐다.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징계로 잉글랜드축구협회의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우루과이 국가대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파페 마타르 사르와 더블 볼란테를 이뤘다. 2선 3명은 손흥민,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으로 짜여졌다. 원톱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도미니크 솔란케가 맡았다.

토트넘은 최근 수비진이 붕괴된 상태다. 센터백 콤비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은 물론 백업인 벤 데이비스까지 재활센터에서 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공격력으로 승부를 걸었어야 했는데 손흥민이 막히면서 원하는 경기를 하질 못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4개월 동안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과의 인연으로도 관심을 끈 경기였다. 산투 감독 입장에선 자신을 몇 개월 쓰지도 않고 쫓아낸 토트넘에 복수심이 불타오를 만했다. 실제 경기를 이기면서 산투 감독의 지도력이 입증된 날이 됐다.

노팅엄은 장신 공격수 우드를 세우고 선굵은 축구를 하는 팀 답게 토트넘을 맞아서도 끈적끈적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전반 27분 단 한 번의 찬스를 통해 홈팀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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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이 카운터어택을 전개할 때 깁스-화이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2선 공격수 엘랑가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볍게 왼발로 마무리,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후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만회골 넣기에 사력을 다했다. 실제 손흥민에게도 좋은 찬스가 다가왔다. 전반 추가시간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다. 볼이 옆그물을 출렁이면서 토트넘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손흥민이 이날 유일하게 눈에 띄는 경기력을 펼친 날이었다.

토트넘에서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오른발 슈팅이 좋은 페드로 포로, 그리고 손흥민 대신 들어간 베르너 등 교체투입하면서 후반전 활로를 찾고자 애썼으나 리버풀도 뚫지 못하고 패했던 노팅엄의 철벽 수비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후반 10분엔 코너킥 이후 페널티지역 안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존슨이 공을 지킨 뒤 슈팅한 게 셀스 발에 막힌 뒤 무릴로 팔에 맞았다. 토트넘은 핸드볼을 주장했지만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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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역습을 차단하려던 라이트백 스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불상사를 떠안았다. 가뜩이나 수비수들 부상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스펜스까지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해 미키 판 더 팬,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등 3명의 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 직후 손흥민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

평점은 토트넘 선발 선수들 중 꼴찌였다. 평소 토트넘과 손흥민에 우호적이던 영국 '풋볼 런던'은 이날 만큼은 손흥민에 3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점수를 주면서 팀내 가장 못한 선수라고 지적했다. 존슨과 우도기도 부진했지만 4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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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는 평점을 1~10점 사이로 매긴다. 6점이 평균인데 4점도 잘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손흥민은 3점을 얻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에서 평점 4점을 줬다. 풋볼 런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팀내 최하점을 줬다. 토트넘 팬 매체인 스퍼스웹은 아주 가혹했다. 3점도 아닌 2점을 주면서 손흥민이 최악의 82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팬들은 "손흥민과 재계약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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