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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누가 봐도 너무하다. '캡틴' 손흥민(32)을 푸대접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터무니없는' 계약 진행으로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기적인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불만을 품은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더 타임스'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클럽에 남길 원한다. 그러나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의 계약은 시즌 종료 후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이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토트넘 스카우트 출신 브라이언 킹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킹은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는 서너달 전에 해결되었어야 한다. 말도 안 된다. 그는 토트넘에 커리어를 바친 수준 높은 선수다.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로 그보다 더 헌신한 선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킹은 "최근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그의 마음이 아직도 100% 토트넘에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가 그라면 굉장히 화가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 그가 토트넘에서 몇 년 동안 뛰었는가? 그리고 손흥민은 첫날부터 사실상 스타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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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이다. 그는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왔지만,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이 곧 메가 재계약을 제안받을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으나 여전히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기에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당장 며칠 뒤면 토트넘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을 펼칠 수 있는 것.
가장 유력한 건 토트넘과 1년 더 동행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했던 다년 계약은 아니기에 여러 뒷이야기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 등 몇몇 매체는 토트넘 측이 갑작스레 초기 합의를 깨버리면서 손흥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구단 측에 실망했고,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까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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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이 바라던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통산 400경기를 넘게 뛰었고, 169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와 구단 프리미어리그(PL) 도움 1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이다.
당연히 팬들도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꿈을 꾸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구단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2년 계약을 제안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총 3년을 더 연장하는 셈"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손흥민도 계속해서 토트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밝혀왔다. 지난 9월 열린 팬 포럼에서도 한 팬이 그에게 '토트넘에서 은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손흥민이 축구화를 벗는 날까지 함께하고 싶은 팬의 마음이었다.
그러자 손흥민은 "난 아직 계약이 남아있고, 여기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며 "난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어느 날 내가 토트넘을 떠날 땐 모두가 웃으면서 날 전설로 불러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토트넘 팬들도 큰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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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이 말로만 손흥민과 장기 동행을 원한다고 밝히며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다면 레전드 대우라고 보긴 어렵다. 일단 1년을 더 기다린 뒤 만 34세가 될 손흥민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속셈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손흥민이 2025년 여름 FA로 풀린다면 여러 팀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는 물론이고 '라리가 3강'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꺼내 든다면 모두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저울질만 하고 있는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손흥민은 계약 상황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가에 대해 기뻐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의 아주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 점은 손흥민의 미래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에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불투명한 거취가 손흥민의 실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매체는 "따라서 손흥민이 최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그를 내보내고 싶다면 가까운 미래를 정리하는 게 빠르고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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