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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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가 연봉 3억원 대에 진입한 건 2013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이다. 2022년 처음 억대 연봉(1억1500만원) 대열에 합류했는데, 세 시즌 만에 4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받게 됐다. 3년 연속 팀 내에서 비 자유계약선수(FA) 야수 고과 1위에 오른 보상이다.
1년 뒤엔 연봉 4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강승호는 2025년 두산 내야의 중심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내년 시즌 우리 팀 내야에서 주전으로 확정한 선수는 강승호 한 명뿐"이라고 했다.
어깨가 무겁다. 2015년부터 두산의 붙박이 3루수로 활약한 허경민이 KT 위즈로 이적했다. 강승호는 유격수나 2루수를 주로 맡았지만, 그 공백을 메워야 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다고 한다"며 "그가 3루를 맡아주면 내야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다. 강승호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강승호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달엔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이 감독은 "강승호가 '문제점을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캠프 합류를 자청했다"고 귀띔했다. 한 시즌을 풀타임 주전으로 뛴 선수 대부분은 이 기간 훈련 대신 휴식을 택한다. 강승호는 달랐다. 매일 이천에 나와 유망주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강승호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내 단점이 뭔지 실감했고, 그걸 빨리 보완해야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산 강승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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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호는 2021년 SK로 이적한 FA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왔다. 이적 후 4년 만인 올해 144경기 중 140경기에 출전하면서 부동의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다. 타율 0.280·홈런 18개·81타점·81득점·OPS(출루율+장타율)로 타격 성적도 데뷔 후 가장 좋았다.
다만 시즌 초반 펄펄 날다가 시즌 중후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강승호는 "4월까지는 배트 스피드가 빨라 장타가 많이 나왔는데,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격 포인트가 뒤로 밀렸다"며 "조급한 마음에 삼진이 더 늘어나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근본적인 깨달음도 얻었다.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려면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은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강승호는 내년 시즌 봄과 여름을 넘어 '가을'에 최고의 활약을 하는 게 목표다. 두산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포스트시즌을 마감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강승호는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두 번 다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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