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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뛰어난 실력에 명승부까지… '실내골프 품격' 보여준 G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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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연·홍현지·한지민 '스타 탄생'
심지연, 14번홀서 '169m 홀인원'
홍현지, 내년 KLPGA 풀시드 획득
팬과 함께 즐기는 'G투어'로 주목


파이낸셜뉴스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G투어 챔피언십에서 대상을 차지한 심지연, 인기상을 수상한 한지민, 지난해까지 대상 3연패를 한 홍현지(왼쪽부터) 골프존 제공 한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G투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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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전=전상일 기자】 지난 22일 골프존조이마루가 후끈 달아올랐다. 샷 하나에 관중이 환호했고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분출했다. 2024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G투어 챔피언십.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심지연과 홍현지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홍현지는 지난 시즌 대상을 차지한 선수다. 심지연은 이번 시즌 대상이 확정된 선수다. 당시 두 선수가 나란히 이번 시즌 2승씩을 기록하고 있었다. 통산 승수에서도 홍현지가 9승, 심지연은 6승을 기록하며 G투어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한지민이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한지민은 15번홀을 지나면서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가 경쟁을 3파전으로 몰고 갔다.

홍현지는 빠른 몸통회전과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비거리를 자랑한다.

심지연은 '지나가는 스윙'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부드러운 스윙과 정교한 숏게임이 돋보이는 선수다. 14번홀에서는 6번 아이언을 잡고 169m를 날리며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지민은 별명이 '한파고'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세 명의 선수는 챔피언조에서 2라운드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양보없는 대결을 펼쳤다.

좋은 소식도 들렸다. 신인 황연서가 2024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4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KLPGA 풀시드를 획득했다. 홍현지는 올 시즌 후반기 3차례나 톱10에 등극을 하며 역시 내년 시즌 KLPGA 풀시드를 획득했다. 심지연은 50만원 차이로 아쉽게 풀시드 획득에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에는 충분히 풀시드 등극이 가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지민은 경기 후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시상식이 끝난 이후 응급실에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최악의 컨디션에도 최선을 다했는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최근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이 1500원을 향해가고, 트럼프 2기 리스크에 각 기업들이 벌써부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골프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한화큐셀이 한화 클래식 2024를 끝으로 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몇몇 대회들도 내년 시즌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용품업계나 골프장도 위기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비싼 그린피와 치솟는 용품 가격으로 주머니를 닫고 있기 때문이다. MZ 세대의 유입은 언감생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경기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대안으로 스크린골프가 떠오르고 있다. 골프존이 만든 G투어는 아직 정규투어에 입성하지 못한 젊은 프로 선수들에게 수입을 제공하고, 정규 투어에 편입되기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팬들에는 선수들의 엄청난 스윙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스크린 골프는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의 개최비용이나 팬들의 방문 비용이 저렴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 G투어는 선수가 어느새 3800명을 넘어섰고 누적 총상금 150억원 규모 대회로 성장했다. 전체 대회수 역시 혼성대회를 포함해 20개로 확대했다.

골프존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25년에는 대회명을 GTOUR, WGTOUR로 리브랜딩하고 규모를 더욱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상밖으로 재미있고, 예상밖으로 선수들의 기량과 스타성이 뛰어나다. 2025년 G투어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봐도 좋은 이유다.

js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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