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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어쩌면 윗선의 말 한 마디에 많은 돈을 써 외부 보강이 가능한 타 구단과 달리 키움은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팀 연봉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다 보니 소속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적극적이고, 또한 FA 자격을 앞둔 내부 선수들을 불가피하게 시장에 내놔야 하는 일도 생긴다. 최근에는 그런 행보가 더 가속화되고 있다. 김하성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적지 않은 핵심 선수들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키움은 그 대가로 지명권과 현금을 얻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매년 핵심 선수들을 보내는 대신 지명권을 얻어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키움은 이번 오프시즌에서도 전력 유출이 있다. 우선 지난 19일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랜 기간 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조상우를 떠나보냈다. 대신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두 장(전체 10순위·전체 40순위)을 얻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1년이 남은 조상우를 잡기는 쉽지 않은 구단 살림이다.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였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내야수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고, 구단도 포스팅을 허락했다. 현재 포스팅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박까지는 어려워도, 김혜성이 돈이 아닌 도전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태평양을 건너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조상우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얻을 것이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현금을 쌓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당장의 전력 보강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22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키움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선수층 약화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최하위에 처졌다. 모두 4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전력 유출이 있으니 키움의 시즌 프리뷰가 그다지 밝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키움 내부 분위기는 ‘우리도 할 수 있다’에 가깝다. 실제 2024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부상자 속출에 무너졌지만, 키움 선수들은 ‘최하위 전망’에 고개를 젓는다. 자신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부정적인 프리뷰는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핵심 선수들이 떠났지만 구단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그것이 울분을 삼키면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팀의 핵심 선수인 송성문도 발전하는 모습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어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송성문은 남아 있는 선수들로서는 더 책임감이 생기는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조)상우형도 나가고, (김)혜성이도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갈 것 같다. 하지만 나가는 선수는 나가는 선수고, 또 들어오는 신인들도 많다. 구단도 다 계획이 있을 것”이라면서 “남아 있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2년 연속 꼴찌를 했는데 내년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게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이고 그런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더 잘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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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키움에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다. 키움은 최근 몇 년간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들을 십분 활용해 잠재력이 있는 좋은 유망주들을 많이 쌓았다. 이들이 동반 성장하면서 팀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하면 구단도 승부를 걸 타이밍을 계산할 수 있다. 키움을 넘어 리그 에이스인 안우진이 돌아와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시점, 그리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시점에는 성적을 위해 과감한 보강에 나설 수도 있다. 그 시기를 만들어가고 가늠할 수 있는 2025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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