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사전타당성 조사 편익/비용 비율 1.03 도출
설문조사 결과, 시민 85.2% "찬성", 93.8% "성공 개최"
26~27일 현장실사, 오세훈 "평화·화합 성공 올림픽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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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 중인 '2036 서울올림픽' 유치의 필수요소인 경제적 타당성과 찬성 여론이 모두 확보됐다. 올림픽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500명)의 85%가 '유치에 찬성'했고, 93%는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1988년 이후 48년 만의 올림픽 재유치를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5~11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편익/비용 비율(B/C)이 1.03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진행한 조사에서 B/C값 1을 넘으면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올림픽 개최를 위한 총비용이 5조 833억 원, 총편익은 4조 4707억 원으로 나왔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비용은 3조 358억 원, 편익은 3조 1284억 원이다. 편익을 비용으로 나눈 B/C 1.03이 도출됐다.
총비용은 대회운영비(경기운영·숙박·문화행사·홍보 등) 3조 5405억 원(69.7%), 시설비(경기장 개보수 및 임시경기장 설치 등) 1조 5428억 원(30.3%) 등이다. 총편익은 가구당 평균 지불의사가격(WTP)을 바탕으로 추정한 비시장적 편익 1조 9307억 원과 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 마케팅·티켓 판매 수익 등 조직위원회 자체 수입 2조 5400억 원이 포함됐다.
서울시는 총비용(5조 833억 원)의 경우 2000년 이후 열린 다른 올림픽과 견줘 현저히 낮은 '최저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1988 서울올림픽의 성공 개최 경험과 유산 덕분이다.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부족한 시설은 다른 시도 소재 경기장을 활용해 경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회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은 16조 6000억 원, 2016년 리우올림픽 18조 2000억 원, 2020년 도쿄올림픽 14조 8000억 원, 2024 파리올핌픽 12조 3000억 원 등 최근 올림픽 모두 개최 비용이 10조 원을 넘는다.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부산시, 강원도 등 타 시도와 주요 시설물 및 경기장을 공동 활용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서울시는 특히 △88서울올림픽 경기장(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재활용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2026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성(2032년)을 비롯해 광화문·한강 등 주요 명소에 임시경기장(비치발리볼·양궁·스케이트보드 등)을 설치하면 약 5조 원으로도 대회 개최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비비로 편성한 3114억 원(총비용의 약 6.1%) 지출을 최소화하고 대회 흥행으로 조직위원회 수입이 는다면 더 높은 B/C값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올림픽 생산유발효과, 고용 창출, 관광수입 증대 등 유형적인 경제·산업 효과와 서울의 '글로벌 TOP5 도시' 진입, 대한민국 'G7(Group of Seven)' 대열 합류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7~8월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의 일환으로 한 시민 설문조사 결과도 긍정적이다. 조사에 응한 서울시민 85.2%(전국 81.7%)는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다. 93.8%(전국 89.8%)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인식했다. 올림픽 유치와 개최 전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의견이 압도적인 셈이다. IOC는 개최 도시 시민의 염원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유치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지지도는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래 두 차례 이상 올림픽을 유치한 국가는 모두 6개국으로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이런 이유로 1988년 이후 48년 만인 2036년은 올림픽을 재유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달 12일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에 '개최계획서'를 제출했다. 오는 26~27일 현장실사, 종합평가 등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는 잠실주경기장, 코엑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6 서울올림픽은 서울과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높이 뛰어 오르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서울올림픽은 IOC의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치가 확정되면 정부·지자체·IOC와 함께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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