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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아직 손흥민(32)의 미래를 확신하긴 이른 걸까. 토트넘 홋스퍼가 아직 그를 붙잡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로서는 손흥민이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어 시즌이 끝날 때 클럽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므로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과 장기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토트넘의 선택은 단순한 1년 연장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이후 클럽 내부에서는 공식 절차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이건 언제나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로마노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로 유명한 언론인이다. 그가 다시 한번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으면서 1년 계약 연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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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더 타임스'는 다른 이야기를 내놨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동행하길 원한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자유 계약(FA)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많은 돈을 받게 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 타임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토트넘이 계약 조건에서 손흥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손흥민도 다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토트넘 측이 일방적으로 초기 합의를 깨면서 충격을 줬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앞서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레전드로 대우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서 1년 연장을 발동하며 논의할 시간을 버는 게 분명하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구단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구단은 이번 시즌 말까지 장기 계약에 합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현재 임금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2년 계약을 제안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총 3년을 더 연장하는 셈"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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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토트넘 팬들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는 동의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토트넘 측에서 주급 삭감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언제나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전설로 남고 싶다고 밝혀왔던 그가 종신 계약을 거절할 이유는 많지 않다.
물론 토트넘 측에선 일방적으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 없다. 이 때문에 토트넘이 원한다면 1년은 더 붙들어들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이 적당한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판매할 가능성은 있다. 어차피 원하는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다면 현금이라도 챙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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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토트넘도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나선 모양새다. 지난여름엔 페드로 네투를 노렸고, 이후로도 하비 푸아도와 하콘 아르드나르 하랄손 등 여러 선수와 연결되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에베레치 에제, 니코 윌리엄스, 제이미 기튼스가 토트넘의 영입 명단에 올라 있다.
토트넘이 적합한 선수만 찾는다면 손흥민을 판매한 돈으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는 데 보탤 수도 있다. 계산적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면모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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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토트넘이 얼마를 부르느냐다. 손흥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과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대부분 FA 영입이 전제 조건이었다. 이적료를 내고서라도 손흥민을 영입할 생각으로 알려진 팀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뿐이었다.
현재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3800만 파운드(약 692억 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여름이면 조금 더 하락한다고 해도 꽤 높은 액수다. 아무래도 만 33세가 되는 베테랑 선수에게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다. 일단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 선택에 달린 셈.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포기하고 손흥민을 FA로 풀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브 미 스포츠도 "손흥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발동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도 손흥민을 놓아주고 싶을 리 없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으며 케인이 떠난 뒤 그의 영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주장이 되는 증 클럽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남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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