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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PL 감독이 K리그로…자존심 구긴 '명가' 전북, 포옛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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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출신, 유럽·남미·아시아 다양한 경험

선덜랜드서 기성용 지도…한국 국대 감독 후보로도

뉴스1

전북 현대의 신임 사령탑 거스 포옛.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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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는 등 자존심을 크게 구긴 '추락한 명가' 전북 현대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지도자 거스 포옛(57) 감독을 선임, 재도약을 노린다. 전북의 포옛 감독의 다양한 경험과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24일 최근 팀을 떠난 김두현 감독의 후임으로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은 호세 모라이스(2019~2020년), 단 페트레스쿠(2023~2024)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감독 체제를 맞이했다.

전북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감독 선임이었다.

K리그1 역대 9회 우승을 차지, 최다 우승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은 올해 페트레스쿠, 김두현 감독 지도 아래서 부진을 겪어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행히 전북은 K리그2 3위 서울 이랜드FC와의 승강 PO에서 생존, 2025년에도 K리그1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지만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시즌이었다.

김두현 감독과 결별한 전북은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해 심사숙고했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을 비롯해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김도훈 전 울산 현대(현 울산 HD) 감독,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 등 다양한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됐고 이중 이정효 감독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대상을 외국인 지도자까지 넓혔고 결국 꽤 높은 이름값을 지닌 포옛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

포옛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까지 오른 지도자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 다비드 바그너 감독 등과 거론돼 팬들에게 익숙하다.

포옛 감독은 최근 축구 트레드인 압박과 빌드업을 강조하는 지도자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장 최근에 이끌었던 그리스에서 '맞춤 전술'로 강호들에 밀리지 않은 경기를 펼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리스는 비록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예선에서 프랑스와 2-2로 비기고 네덜란드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0-1로 패하는 등 나름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포옛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현역 시절 우루과이 자국 대표팀에서도 뛴 포옛 감독은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한 준수한 플레이어였다.

지도자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팀을 이끌었다. 브라이턴(잉글랜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AEK 아테나(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상하이 선화(중국), 보르도(프랑스), CD 우니베르시다드 카톨리카(칠레) 등을 거쳐 2022년 그리스 대표팀을 맡았다. 2013-14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아 기성용을 지도하기도 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이 성공과 실패를 통해 쌓은 역경의 경험과 노하우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포옛 감독의 커리어를 선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임 김두현 감독의 아쉬웠던 경험 부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수석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 코치 등 사단을 영입했다. 여기에 정조국 전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와 황희훈 골키퍼 코치를 데려오면서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포옛 감독은 빠르게 입국, 클럽하우스 등을 점검한 뒤 내년 1월 2일부터 시작하는 태국 전지훈련부터 팀을 지도할 예정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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