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년 남기고 이적…"명문팀이 불러줘서 감사해"
"쉬어갈 곳 없던 타선이 동료로…V13 함께하고파"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조상우.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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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 조상우(30)가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에서 새출발한다. 리그 최하위팀에서 우승팀으로 옮겼고, 개인적으로는 FA를 앞두고 있기에 2025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하지만 조상우는 FA에 대한 생각은 최대한 뒤로 미뤄두겠다고 했다. 우선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 팀에 기여해야 자신의 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KIA는 지난 19일 키움에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내주는 대가로 조상우를 받아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FA로 이적한 장현식의 공백을 '구원왕' 출신의 조상우로 메우면서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조상우 입장에서도 FA를 앞두고 강한 전력의 팀으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마련하게 됐다. 올 시즌 중반부터 계속되던 '이적설'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조상우는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광주에서 개인 운동을 시작하고, 집도 구하려고 한다"며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적설이 끝내 현실이 됐지만 실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는 "이적한다는 사실이 확 와닿지는 않았다. 조금 싱숭생숭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이고, 리그 최고 명문 팀이 나를 불러주셨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키움에서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성장했던 조상우.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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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생숭'한 감정은 프로 무대를 데뷔했던 친정 팀 키움을 떠나는 아쉬운 마음이기도 했다. 조상우는 2013년 전체 1순위로 키움(당시 넥센)의 지명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12년을 한 팀에서만 뛰어왔다.
그는 "키움은 리빌딩을 하는 상황이라 나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많은 추억을 쌓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사함을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을 자랑한 팀이었다. MVP 김도영을 필두로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박찬호 등 상하위 타선이 탄탄한 라인업이었다.
이는 조상우 개인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상우도 "올해 KIA는 쉬어갈 타순이 없었다. 상대를 안 하게 된 게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라며 "가장 까다로웠던 최형우 선배를 비롯해 KIA 타자들이 이제는 '동료'가 됐다는 게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조상우에게 2024년은 '복귀 원년'이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소화하기 위해 2022년, 2023년까지 2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조상우.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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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은 44경기에서 39⅔이닝을 던져 1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18.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조상우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스스로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예전보다 확실히 부족한 시즌이었다"면서 "2년의 공백기가 있었기에 몸 만드는 데 집중했는데, 공을 많이 못 던졌다 보니 감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내년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봤다. 그는 "구속은 시즌이 갈수록 올라왔다"면서 "오락가락했던 감만 잘 잡는다면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내년 시즌 목표는 팀의 'V13'을 함께 하는 것이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보직이나 개인 기록 등은 신경 쓰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상우는 "올해도 잔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프지 않고 1년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보직이든 감독님이 믿고 내보낼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우승팀에 왔으니 또 한 번 우승할 수 있게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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