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최나연…좋은 라이벌십 성장배경
10년째 이름 걸고 한일 주니어대회 개최
“선수들 줄며 경쟁력 떨어진 듯…아쉬워”
1988년생 친구들 모임인 ‘V157’ 멤버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지애·김하늘·박인비·유소연·이보미·이정은·최나연 [신지애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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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언니’ 신지애는 10년 이상 자신의 이름을 건 한일 주니어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유해란이 1회 대회 출신이다. 최근 10회째 대회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는 그는 “운동이 힘든 데다 저출생 영향으로 골프를 하는 어린 선수들이 점점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예전 미국에서 뛸 때 한국 여자골프가 강한 이유를 물어오면 ‘경쟁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어요. 어릴 때부터 워낙 치열하게 운동하고 훌륭한 라이벌들이 많아서 큰 승부일수록 진가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이 줄고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아서 아쉽더라고요.”
그는 자신을 포함한 1988년생 황금세대가 성장한 배경도 좋은 라이벌십 덕분이었다고 평한다. 신지애를 비롯해 박인비·최나연·이보미·김하늘·이정은(이상 1988년생) 유소연(1990년생) 등 일명 ‘V157’ 멤버들이다. 모임 결성 당시 7명의 우승 횟수가 157승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가운데 최나연과 이보미·김하늘·유소연은 은퇴하고 제2의 골프인생을 시작했다.
“이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친구들도 다같이 잘 칠 수 있었던 것같아요. 그때에 비해서 지금은 라이벌층이 많이 얇아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끼리도 ‘우리가 좀더 후배를 끌어주고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어야 하지 않나’는 반성을 해요. 미국에 진출한 선배들을 보면서 저희도 해외로 나간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목소리를 좀 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지애가 주말 골퍼에게 줄 만한 팁도 궁금했다. 그는 “필드에 나가면 ‘목적’ 말고 ‘목표’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스크린골프로 연습하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하는 이야기다.
“아마추어 골퍼는 내 샷과 스윙에 대한 목적만 갖고 연습하시잖아요. 땅에 있는 공과 화면에만 시선을 둔다는 말이죠. 하지만 필드 나가면 목표가 있어야 해요. ‘스윙을 어떻게 할까’만 생각하지 말고, 내 공이 바람을 타고 핀을 향해 어떻게 날아갈지 그림을 그리고 계산을 해야 해요. 목표가 없다면 필드에서 게임은 절대 잘 할 수가 없어요. 이건 프로선수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나는 스크린골프에서 잘 안된다. 화면 속 화살표와 숫자에만 의존해서 쳐야하니까 그림이 안 그려지더라”면서 “반면 우리 아빠는 다른 아마추어 골퍼와 비슷하다. 그래서 아빠가 스크린 가자고 하면 겁난다. 스크린에선 절대 아빠를 못이기니까”라며 웃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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