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PNC 챔피언십 2R서 생애 첫 ‘홀인원’
우즈 “인생 최고의 스릴이었다” 소감
타이거 우즈(왼쪽)가 찰리의 홀인원에 기뻐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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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와 아들 찰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최종 2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베른하르트-제이슨 랑거(독일) 부자에게 패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이날 우즈 부자는 우승팀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찰리가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찰리는 정규 라운드 4번홀(파3)에서 티샷을 부드럽게 그린에 떨어뜨렸고 이후 공이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가 홀인원이 됐다. 갤러리들의 함성이 터지자 찰리는 수줍게 “들어갔어요?”라고 물었다.
아들의 생애 첫 홀인원을 눈 앞에서 지켜본 우즈는 세상 누구보다 흥분한 표정으로 아들을 세게 안아줬다. 우즈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 턱 내야 한다”며 모두를 위한 음료 한 잔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찰리가 “저 빈털터리예요”라고 이야기하자, 우즈는 “네가 내야 해. 당연히 사야지. 홀인원했을 때 규칙이야”라고 계속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규 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13개를 싹쓸이해 15언더파를 친 우즈 부자는 최종 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랑거 부자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스크램블 방식(한 팀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더 좋은 자리로 생각되는 공을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이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첫홀에서 찰리는 드라이버 티샷을 캐리(페어웨이에 공이 처음 떨어진 지점)로만 292야드를 보내는 장타를 휘둘렀다. 두 번째 샷은 찰리와 우즈 모두 훌륭했다. 204야드를 남기고 찰리가 친 아이언 샷은 그린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입구에 떨어졌다. 우즈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으로 향했다.
우즈 부자의 샷도 훌륭했으나 랑거의 아들 제이슨의 두 번째 샷은 완벽했다. 제이슨은 핀과 5.5m 거리에 공을 갖다 놓았다.
먼저 7.6m 이글을 시도한 찰리의 퍼트는 홀을 맞고 살짝 지나갔다. 찰리는 무릎을 꿇을 정도로 아쉬워했다. 우즈의 이글 퍼트도 홀 왼쪽으로 빗나갔다.
‘시니어 골프 제왕’ 랑거가 5.5m 이글 퍼트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에서 졌지만 우즈는 싱글벙글이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아들의 첫 홀인원 순간에 함께 있었으며 (딸) 샘이 캐디백을 멨다. 우리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한 건 인생 최고의 스릴”이라며 “가족간의 유대감이 이 대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우리가 이기진 못했지만 우승 경쟁을 한 건 ‘팩트’다. 아무도 실수하지 않았다”며 “랑거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고 랑거 부자에 축하를 보냈다.
60대 랑거와 24세 아들 제이슨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제이슨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대학 골프 선수로 활동했고 현재는 뉴욕에 있는 한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걸로 알려졌다.
찰리는 이날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정말 멋졌다”며 “오늘 아무도 실수를 하지 않은 것도 대단했고, 지금까지 해본 것 중 가장 재밌었다. 게다가 홀인원도 만들었다. 이보다 잘할 순 없다”며 기뻐했다.
우즈도 아들의 플레이에 크게 만족해했다. “지금까지 경험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찰리는 1라운드에서 이글을 기록했고 오늘은 첫 홀인원을 했다. 마법같은 순간들이었다. 가족으로 함께한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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