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아영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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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김아영은 자신의 SNS에 “정치색의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이니까”라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뮤지컬배우들(이하 ‘시함뮤’)’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함뮤’ 측은 지난 21일 진행된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중의 노래’와 ‘새가 날아든다’를 불러 무대를 장식했다.
김아영은 “목소리를 내거나 내지 않거나 시위를 나오거나 마음으로 응원하거나 모든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연대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바꿀수 있는지 ‘판’을 통해 ‘광주’를 통해 피부로 느끼고 배웠으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혹여나 긴 싸움이 되더라도 지치지 말고!”라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날 남태령고개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의 행진을 경찰 측이 차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러한 용기는 더욱 시선을 끌었다. 전농은 전날 경기 수원시청에서 트랙터 35대와 화물차 60여대를 끌고 대통령 관저로 향하던 중 남태령고개를 넘은 직후인 오후 12시께부터 경찰에 막혀 밤샘 농성을 하게 됐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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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최 측 추산 시민 3000명이 모여 경찰의 통제 해제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트랙터 1대의 유리창이 파손되었으며, 한 시민이 1인 시위를 지속하던 중 저체온증을 호소해 응급조치를 받기도 했다. 대치 상태가 지속되자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봉준투쟁단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통제에 “어떤 법적근거도 없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설득이 이어지며 대치 27시간 만에 차벽이 철거되었고 트렉터는 6시께 한강진역으로 진입했다. 길어진 대치로 밤샘 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상암동에서는 연말 시상식이 진행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연말 시상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목소리도 나왔다.
12월 3일 이후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일말의 언급 없이 연예계만의 파티를 진행하는 모습이 기괴하다는 것. KBS 측이 계엄 사태 여파로 레드카펫 미진행 소식을 전했고, 김남길과 김영옥 등을 비롯한 일부 연예인들은 은유적으로 현 사태에 대한 언급을 했지만 그뿐이었다.
남태령에서 벌어진 대치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태이니만큼, 시상식을 예정대로 진행한 데 대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앞서 가수 임영웅과 차은우가 탄핵 정국 속 SNS 활동으로 논란이 되었던 일과 같은 맥락에서, 대조적인 상황에 불쾌감을 느끼는 누리꾼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연예인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존재다. 그만큼 부당해보이기도 쉽고, 당장 차오르는 갈 길 없는 불쾌감을 쏟아내기도 좋다. 그러나 그 분노의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사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잘못을 했는지 아닌지 애매한 상대를 검증하는 일에 매진하는 대신, 확실한 용기를 낸 사람들에게 집중해 보면 어떨까.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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