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첫 맞대결, 이보다 더 뜨거울 수 없다!’
추운 날씨도 별들의 잔치를 막지 못했다. 22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선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성황리에 치러졌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를 대표하는 한국 올스타 16명과 W리그를 대표하는 일본 올스타 16명이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축제의 시간을 만끽했다. 참고로 판매 좌석 2721석 중 총 248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한일 올스타 대결은 최초다. WKBL이 올 시즌 처음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하면서 다수의 일본 선수가 참여했고, 이를 계기로 올스타전까지 기획하게 된 것이다. WKBL 관계자는 “올스타 본 경기(메인 경기) 기준으로 한국 올스타와 일본 올스타가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역대 최초”라고 설명했다.
기대 이상의 볼거리가 펼쳐졌다. 사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한국 올스타 팬 투표 1위 김단비(우리은행)는 “양국의 올스타전 문화가 다른 게 있다. 과거 경험을 떠올려보면 한국이 퍼포먼스 위주라면 일본은 경기력 위주인 느낌을 받았다. 이번 올스타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기우(杞憂)’였다. 일본 올스타들의 끼는 한국 선수들 못지않았다. 등장부터 끼를 맘껏 발산하기 시작했다. K-POP 노래에 맞춰 입장 퍼포먼스를 펼쳐 팬들의 환호성을 이끈 것. 경기 시작 후에도 퍼포먼스는 계속됐다. 1쿼터 첫 작전타임 때는 양 팀 선수 전원이 코트 위에서 치어리더 응원단과 함께 합동 댄스를 펼치기도 했다. WKBL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선수들 역시 전날 리허설을 통해 춤 특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그라운드 터줏대감인 한국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특히 올스타전을 대표하는 슈퍼스타 진안(하나은행)은 가발을 쓰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경기 중에도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노래 ‘위플래쉬’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파격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내친김에 올스타 페스티벌 MVP까지 거머쥐었다. 진안은 14점·10리바운드 더블 활약을 펼쳤고, 기자단 투표 71표 중 46표를 받아 MVP 득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강이슬이 19표를, 김단비가 6표를 챙겼다. 일본 올스타 MVP로는 11점을 올린 오카모토 미유(토요타)가 선정됐다.
사진=WKBL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맞대결 결과는 WKBL이 웃었다. 한국 올스타가 일본 올스타를 90-67(31-13, 23-24, 16-26, 20-4)로 승리했다. 사실 한일 맞대결이라는 단어의 중압감은 크다. 신지현(신한은행), 김정은(하나은행) 모두 입을 모아 “즐겨야 할지, 진지하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축제 분위기였다. 사령탑인 블라디미르 부크사노비치 감독은 부담감은 내려놓은 채 최대한 경기를 즐기겠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마치다 루이(후지쯔) 역시 “한일전이라고 (특별히) 부담감은 없다. 한국, 일본 선수 모두 다같이 즐기면서 신나는 이벤트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기존 올스타전의 매력인 캐주얼한 분위기는 이날 경기에서도 빛났다. 다만, 경기력을 챙기지 않은 건 아니었다.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은 “경기 초중반까지는 서로 즐기다가도 중요한 순간이 오면 양 팀 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늦추지 않은 바 있다. 실제로 후반 들어 한일 정상급 선수들의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 경기 도중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 스킬 챌린지 모두 한국 팀이 우승했다.
부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