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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두고 시간을 끄는 사이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만 활활 타오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각 구단들의 내년 이적시장 움직임 분석과 기존 선수들의 계약 관리 등을 돌아본 매체는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끝난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늘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했다. 이를 통해 토트넘의 긴박함이 어느 정도는 해소됐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통해 당장 급한 불을 끌 예정이라고 했다.
'ESPN'은 그러면서 "32세가 된 손흥민은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맺길 바라고 있지만 지금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길 바라고 있는 손흥민의 바람과 달리 토트넘과 손흥민은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한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지난 2021년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포함됐다. 이 옵션을 구단 측에서 발동하는 것인데, 토트넘이 온전히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단이 이를 발동할 경우 손흥민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손흥민은 토트넘에 1년 더 남아야 한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고,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의 계약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 토트넘 테크니컬 디렉터인 요한 랑게가 내부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로 유명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당장 2주 뒤인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로 인해 손흥민이 타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해지는 지금 시점에 구단 측에서 주장의 계약과 관련해서 침묵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구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을 당시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에서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시간을 확보한 뒤 손흥민 측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손흥민의 거취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의 이적설만 불타오른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각지의 빅클럽들과 연결됐던 손흥민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로 얽혀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하는 사이 손흥민이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꼽는 '레바뮌'과 모두 이어진 것이다.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널리 퍼진 데에는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의 몫이 컸다.
케인은 최근 팬 포럼에 참석해 팬들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한 팬이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 중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묻자 주저하지 않고 "쏘니(Sonny)"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바이에른 뮌헨 합류 직후부터 팀의 주포로 활약하는 선수이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인 케인이 꺼낸 발언의 파장은 상당히 컸다.
물론 케인은 농담삼아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수도 있으나, 독일 현지에서는 케인이 손흥민을 언급한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분석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AZ)'은 "해리 케인은 전 동료인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기다. 케인은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낸 것이다. 케인의 크리스마스 소원은 그의 전 동료 손흥민"이라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에베를 단장에게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아벤트차이퉁'이 이를 두고 케인이 에베를 단장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보도를 낸 것이다.
케인이 본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꼽았던 손흥민의 이름을 부르짖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은 각각 24골 23도움(손흥민)과 23골 24도움(케인)을 주고 받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첼시의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플애크 램파드(36골), 맨체스터 시티 왕조의 시작을 알린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9골), 아스널 무패우승의 주역 로베르 피레스와 티에리 앙리(29골)보다 더 많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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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손흥민과 같은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단의 규모나 명성 자체는 토트넘보다 바이에른 뮌헨이 높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 2선 자원들의 활약이 그다지 좋지 못한 탓이다.
자말 무시알라와 마이클 올리세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선수가 없는 게 현 바이에른 뮌헨 2선의 현실이다. 리로이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다른 선수들은 높은 주급에 비해 저조한 활약으로 현재 매각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나마 잔류 가능성이 있던 사네마저 최근 재계약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팀을 떠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케인이 현재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건 지난 4월 마인츠전 케인의 발언을 돌아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당시 케인은 해트트릭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8-1 대승을 이끈 뒤 손흥민을 언급했다.
케인은 자신이 어시스트한 무시알라의 골 장면에 대해 "나는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이런 플레이를 주로 하고는 했다"며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 똑같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 도움은 내 커리어에서 기록한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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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케인은 손흥민처럼 빠른 발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한 뒷공간 침투, 그리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마무리 능력을 보유한 동료에 목말라 있다.
당시 독일 언론 역시 "케인의 발언은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 손흥민과 같은 침투 능력과 좋은 패스를 갖춘 측면 공격수가 없다는 뜻"이라며 바이에른 뮌헨 스쿼드의 퀄리티를 지적했다.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 적응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폭풍 스타 손흥민"이라며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여건을 갖췄다"면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를 진지하게 분석했다.
'빌트'는 손흥민이 과거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기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는 물론 독일 환경에 익숙한 선수이고, 특히 독일어를 잘하기 때문에 언어 문제가 전혀 없을 거라고 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의 현 계약이 내년 6월에 끝난다는 점 역시 에베를 단장이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요소라고 짚었다.
사진=SN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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