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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김기자의 V토크]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펄펄 난 고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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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흥국생명전 승리를 이끈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 수원=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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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필요할 땐 해낸다. 여자배구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30)이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흥국생명전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21, 25-1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위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은 1위 흥국생명(14승 2패·승점 40)을 바짝 따라붙었다

이날 현대건설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고예림이 선발로 나간다. 서지혜와 함께 제 몫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서지혜는 3세트 막판까지 코트를 밟지 못했다. 고예림이 공수에서 너무나 뛰어난 활약을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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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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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경기였지만,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6점·12월 3일 GS칼텍스전)의 두 배를 올렸다. 위파위-이영주와 함께 무난한 서브 리시브를 보여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서브 리시브 때 투입된 리베로)이영주와 고예림이 잘 받아줬다"고 칭찬했다.

고예림은 "(시즌 첫 선발이라)살짝 긴장이 됐는데,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다. 제일 많이 든 생각은 '후회 없이 하자'는 것이었다"며 "오래간만에 재밌게 배구를 했던 것 같다. 내 장점이 잘 나왔고, 텐션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1세트에서 안정적인 서브로 14-12에서 25-12까지 11연속 득점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처음에는 중요한 점수라서 (안전하게)넣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상대 리시브라인이 강한데도 점수가 나와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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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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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꾸준히 활약해온 고예림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15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지난해 양쪽 무릎 수술을 받은 여파가 있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좋은 활약을 보여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에도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스타팅 출전 세트도 2회에 그쳤다.

고예림은 "수술 뒤 재활 기간을 충분히 가졌고, 몸을 잘 만들었다. 몸 상태 문제는 아니었다"며 "다만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리듬을 못 찾았던 것 같다. 리베로나 리시브만 하는 선수가 아니고, 공격수가 아니다 보니 때리기도 해야 하는데 리듬이 좋아도 받고만 나왔다"고 했다.

정지윤은 당분간 2~3경기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예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솔직히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해왔던 대로, 준비한 대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되지만 최대한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다. 고예림은 "지금은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런 부분 생각하다 보면 리듬도 맞지 않게 된다.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우승 멤버가 모두 남아 있다. 흥국생명에 아직 뒤져 있지만 2연패라는 꿈을 모두가 꾼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과 멤버도 똑같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우승)욕심은 많다. 흥국생명이 강해서 우리가 우리 할 것만 하자고 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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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현대건설 고예림.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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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서른 살이 된 고예림이다. 예전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을까. 그는 웃으며 "아직은 (힘든지)모르겠다. 다만 신발끈만 묶어도 점프가 됐는데 지금은 예열 시간이 필요해지긴 했다"고 답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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