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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미 군함 수주·건조 거점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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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미 군함 수주·건조 거점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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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의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가 마무리됐다. 국내 조선사로서는 처음으로 미군 함정을 유지·보수하는 역할을 넘어 군함 건조 수주까지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인수와 관련한 제반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필리조선소 모회사인 노르웨이의 아커사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월 만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 진행했다. 두 회사가 저마다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각각 필리조선소 지분 40%와 60%를 사들였다. 인수 금액은 총 1억 달러(약 1413억원)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동부 연안 해군기지 3곳과 인접한 민영 조선소다. 건조 도크가 미국 내 최대 수준이고, 상대적으로 최신 설비를 갖췄다는 게 한화그룹 쪽 설명이다. 실제 미국 내 상당수 조선소는 1970년대에 지어졌는데, 필리조선소는 1997년 지어졌다. 이곳은 미 해군의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돼 주로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에서나 연안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을 제작해왔다. 존스법은 미국 연안과 본토 내 선박 수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 조선소에서 제작되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2000년 이후 이 법의 적용을 받는 미국 연안용 대형 상선의 50%가량이 이 조선소에서 제작됐다.



한화그룹은 이 조선소를 북미 시장에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기존 도크와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 선박 생산 기술을 결합해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북미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 등을 지원한다.



미군 함정 수주도 겨냥한다. 미국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해군 함정 건조는 번스-톨리프슨 수정법에 따라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게 금지돼 있다. 미군 군함 제작 주문을 수주하려면 우선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해야 하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이곳에서 군함 건조도 가능하도록 향후 추가 설비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미 해군이 추산한 필요 군함 대수는 2042년까지 381대다. 현재 가용 가능한 군함은 296대에 불과하다. 중국의 막강한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미 해군의 건함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미 해군이 지난 3월 내놓은 30년 함정건조 계획을 보면, 미 해군은 내년 6척을 시작으로 앞으로 2030년까지 70척의 군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 같은 미 해군의 수요를 미국 조선 산업의 생산 역량이 쫓아가지 못하는 터라, 한국 조선사에게도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이번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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