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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여전히 월드클래스다. 모든 축구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할 이유가 충분하다.
왜 세계 최고의 '9번' 공격수 해리 케인이 왜 쏘니를 찾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또 나왔다. "손흥민 끝났다"는 분석은 틀렸다.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점검하고 바꾸는 혁신가였다. 측면 공격수에서 플레이메이커로 서서히 변신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를 휩쓸었던 '손·케 콤비'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결성될까.
해리 케인이 현 소속팀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주저 없이 꼽으면서 팬들 가슴이 콩콩 뛰고 있다. 마침 손흥민이 뮌헨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팬들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뮌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케인은 토트넘 선수 중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케인의 답변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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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매체 빌트도 손흥민을 언급하며 긍정 표시를 했다. 빌트는 "케인이 한국의 '폭풍-스타(Strum-star)' 손흥민을 원한다"며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야기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이 어떻게 생각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케인은 팬포럼에서 질문이 나오자 지체 없이 "쏘니(Sonny)"라고 답변했다.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골로 넣거나, 케인의 도움은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한 경우가 47차례나 된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위 기록이다.
둘의 호흡은 사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땐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2019년 11월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오면서 달라졌다. 역습 축구를 구사하려는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스피드와 케인 결정력을 주목했다. 마침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기량이 하락세여서 손흥민과 케인 콤비로 공격 뼈대를 세웠다. 케인이 뮌헨 입단 뒤 "복잡한 구조를 간단하게 만들었다"며 자신과 손흥민의 콤비네이션은 무리뉴 감독이 만들었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이후 케인이 우승트로피를 위해 지난해 여름 이적료 1700억원(추정)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케 콤비는 해체됐다. 케인은 뮌헨의 간판 공격수로 거듭났고,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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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첫 시즌엔 둘 다 웃지 못했다. 케인은 참가하는 대회마다 족족 떨어져 결국 뮌헨 첫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노 트로피' 전통을 이어갔다는 조롱까지 당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이 케인 대체자를 마련하지 않아 스트라이커로 뛰는 등 제대로 뛰질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으로 '9번' 공격수 부재를 메우고자 했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끝내 놓쳤다.
둘이 서로를 그리워할 만하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손흥민 그리워하는 케인 발언을 실은 뒤 "손흥민을 영입하라는 어떤 시그널은 아니었으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라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하는데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둘의 재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 뮌헨이 손흥민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내년 이적료 없이 풀리는 손흥민은 가성비 면에서 향후 2~3년간 최고 수준이다. 뮌헨엔 연봉 300억원 안팎을 챙기는 윙어가 3명 있다. 레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그들이다. 이번 시즌 3명이 합쳐 분데스리가 7골에 그치고 있다. 3명 모두 방출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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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답답할 만하다.
토트넘이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의 뮌헨행은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
분데스리가 적응도 필요 없고 독일어는 유창하다. 손흥민은 지난 2009년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떠났으며 1년 뒤 성인팀에 합류해 3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중상위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문화와 언어 습득이 다 끝난 것이다.
에이징 커브도 최근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케인은 뮌헨에 온 뒤 손흥민이 뿌려주는 패스가 사라져 이를 몇 차례 그리워했는데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는 패스 수준이 더욱 성장했음을 알려주는 지표까지 등장했다.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는 19일 유럽 5대리그 모든 선수 중 키패스 회수에서 손흥민이 3위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축구 잘한다는 수천여명의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손흥민이 3위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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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19개의 키패스를 뿌려 하피냐(바르셀로나·25회), 부카요 사카(아스널·20회)에 이어 단독 3위를 차지했다. 같은 팀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풀럼 수비수 안토니 로빈슨이 나란히 18개로 공동 4위였다.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빠지고 교체아웃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키패스 3위 등극이 더욱 빛났다.
뮌헨 입장에선 손흥민의 패스 감각을 유지만 해도 케인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구축할 수 있다.
케인은 뮌헨 입단 뒤 수 차례 손흥민 패스를 그리워한 적이 있었다. 지난 4월 마인츠전이 그랬다. 케인은 3골 1도움을 폭발하면서 뮌헨의 8-1 대승을 이끈 뒤 자신이 어시스트를 올렸던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가리키며 손흥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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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난 이런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얘기를 나눴고 오늘 바로 똑같이 해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자신의 최고 어시스트 순간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 이유가 이번 5대리그 키패스 1위에서 드러났다.
최근 손흥민에 대해 "끝났다", "한 물 갔다"는 평가가 속출했으나 이번 수치를 통해 여전히 전성기 구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터라 9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이 유력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이런 감각을 최대한 살린다면 뮌헨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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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이터M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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