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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거센 비판 여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에 나선 이유 “천안 축구종합센터, 디비전 시스템 향한 책임감으로 다시 섰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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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결국 4선에 도전한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4선 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심사를 통과, 4선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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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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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포상 여부 등 여러 항목을 평가, 정몽규 회장의 선거 출마를 승인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경쟁한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이후 2, 3선에선 무혈입성했다.

다음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일문일답.

Q.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지적, 그리고 직무 정지 처분에 솔직한 견해.

지난 1년, 최근 몇 개월 동안 협회 운영에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많은 질책을 받았다.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개선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시스템, 개인 등 여러 부분에서 말이다. 나에 대한 질책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그것이 경기장에서 감독,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상당히 안타까웠다.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질책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고맙게 생각한다.

Q. 3번째 임기를 마치게 된다. 자체 평가는.

지금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천안 종합축구센터는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디비전 시스템 역시 완결됐다고 볼 수 없다. 4선 도전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천안 종합축구센터, 그리고 디비전 시스템이 후퇴할 가능성이 있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여러 개인적인 힘듦이 있으나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Q. 팬들의 반응은 비판적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축구 관계자 여러분은 계속 마무리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다. 가족이나 지인은 지금의 상황에서 계속 협회 일을 할 수 있는지, 사업에 지장이 있지 않을지 우려했다. 팬들의 걱정과 우려 역시 충분히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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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체부의 직무 정지 요청 등 현 상황은 4선 도전에 성공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산 삭감도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다.

여러 기부금이 있고 또 협회와 문체부가 상의해야 할 일이다. 잘 설득하겠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을 치른 뒤 분담금의 45%만 지급한 건 어느 나라라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30~45% 정도 지급한다. 나머지 30%는 월드컵 경비, 남은 25~30%는 유소년 발전 기금으로 활용했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잇는 것 같다. 또 아시안컵 유치에 있어선 오해가 있을 수 있고 설명 역시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협회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300억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300억도 충분히 큰돈이라고 생각한다. 부산 엑스포의 경우 311억을 걷었다. 우리가 걱정했던 건 이후 600억에 대한 재원 마련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는 1800억이라는 커다란 숫자를 제시했다. AFC가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게 문체부 감사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다.

Q.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디비전 시스템의 마무리, 꼭 정몽규여야 하는 이유가 있나.

이 세상의 일이 꼭 누구여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은 1700억을 투자해야 하며 앞으로 1000억을 더 투자해야 한다. 천안에선 2000억 이상 투자했다. 상당히 많이 완성된 상황이다. 여러 부분에서 준비가 잘 됐다고 본다. 은행에서 자신이 없었다면 돈을 빌려줄 리가 없다. 객관적으로 봐도 검증된 게 아닐까. 내가 이 일을 이어갔을 때 문체부에 충분히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지적한 건 협회 사무실이 천안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안에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계획했다. 그런 부분들은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비전 시스템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 1, 2부 승강제가 그랬듯 2, 3부를 연결하는 것이다. 연맹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그 부분을 꾸준히 설득하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그걸 완성하고 싶다.

Q. 4선 도전이 마지막인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마지막 임기 동안 다음 회장이 될 인재 후보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중요하다. 더이상 축구에 대해 더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Q. 문체부 감사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된 건 사면 논란 및 대표팀 감독 선임이었다.

감독 선임 문제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 이사회를 통해 회장이 임명하는 것이다. 그 부분은 제대로 지켰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인사 관련 문제는 과정을 중계하는 것이 아닌 결과 발표가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미진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AFC 컨퍼런스가 국내에서 개최됐는데 그때 만난 FIFA, AFC 회장님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들은 감독 선임 관련 국내 언론을 전부 모니터했고 나 역시 잘 설명했다. FIFA 관계자들은 감독 선임에 있어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결과만 나와야 한다. 과정이 중계된 건 더이상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그 부분에 대한 질책과 갈등이 있었다.

Q. 업무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회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그 부분에 있어선 대한체육회의 감사를 매해 받았다. 사면 문제 때를 제외하면 항상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익 유사 지정 단체가 되어 문체부 감사를 받았다. 그동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그때 규정을 바꿔가면서 미진한 부분을 발견했다. 문체부 업무 감사에서 지적했듯 그런 규정을 빨리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던 미진한 부분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이런 일은 다신 없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들 반성하고 또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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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회 내부에서도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이 있다.

협회 내부의 비판은 우리가 미진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어 많이 지적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반성하고 있다. 12년 전 첫 경선이 있었고 12년 만에 다시 경선하게 된다. 나는 기본이 기업인이다. 소통보다는 효율을 더 강조한 게 패착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당선된다면 협회 내부는 물론 선수들, 또 어려운 곳에서 고생하는 지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Q. 현재 축구계는 내부 분열이 심각하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항상 이쪽, 저쪽으로 나뉘게 된다. 중요한 건 투표 후 분열된 축구계가 어떻게 화합하는지다. 그들을 잘 설득해서 협회를 잘 이끌어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항상 있다. 상당히 일리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에서 처음으로 원정 16강을 이끈 지도자다. 신문선 교수는 직접 겪지 않아 잘 모르지만 해설위원으로서 열정적이라고 알고 있다. 두 사람의 비판에 대해선 일리 있는 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Q.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출마 선언문에서 말씀드렸듯 거버넌스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배드민턴협회가 문제가 됐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회장이 생활체육을 대표한 분으로 선출되지 않았나. 내부에서 엘리트가 적어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12년 전 협회 지배 구조는 16개 시, 도, 그리고 연맹까지 24개로 나뉘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프로 구단이 1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3~40% 정도를 대표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200명에서 400명 정도로 늘리겠다고 하는 건 팬과 스폰서를 위해서다. 스폰서는 팬들의 지지에 민감하다.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면 관계자로 포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반응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 것은 결국 지배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협회의 지배 구조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겠으나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다음 회장 후보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등 여러 스타가 협회에서 같이 회의하고 고민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현재 회장이 사무총장으로서 실무를 이해한 뒤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알고 있다. 많은 축구인이 행정에 참여, 이 시스템을 이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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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축구계 우려가 큰 건 당선됐을 시 문체부와의 갈등 때문이다. 국고 지원금 징계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난제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필요성은 함께 느낀 것이다. 과징금이 50억이 넘을 수 있다. 현재 3000억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대의명분은 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아닐 것이다. 충분히 이해시킬 것이다. 천안에 사무실이 생기는 걸 반대한다면 안 하면 된다. 그걸 하지 않는데도 압박한다는 건 명분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건 우리가 잘 설득시켜야 할 부분이다. 정부 보조금 비율도 16~17% 정도다. 그걸 유소년, 여자축구 발전 등 특정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만약 보조금이 줄어든다면 특정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 그걸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걱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삭감하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문체부를 잘 설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허정무 후보는 천안 축구종합센터와 파주 NFC의 투 트랙을 주장하고 있다.

파주 NFC는 25년 정도 함께했다.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 잔디도 많이 압축되어 재투자해야 한다. 거기에 추가 투자하는 건 월세를 내면서 비싼 것들을 두는 것과 같다. 내 집에 투자하는 게 맞지 않을까. 둘 다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수 있겠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중으로 돈이 들어간다. 재정적인 부분을 잘 모르고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싶다.

Q.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통한 사업 수익 구조는 무엇인가. 카타르의 아스파이어와 비교될 수 있을까.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모델은 지자체, 지방 자치제로서 협회의 재밌는 모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천안시, 그리고 충남에서 2000억에 가까운 많은 지원을 했다. 우리도 1700억을 투자할 것이다. 이런 규모는 카타르의 아스파이어 외 아시아에는 전혀 없는 것이다. FIFA나 AFC 역시 천안 축구종합센터에서 심판 아카데미, 지도자 교육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 FIFA 총회에서 잘 설명해달라는 언질도 있었다. 재밌는 모델이라며 많은 칭찬과 관심이 있었다.

Q. 허정무, 신문선 후보와의 공개 토론은 가능한가.

우리는 후보 등록 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른 분들의 공약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공개 토론한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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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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