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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9일 계약을 발표한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사진 | 잭 로그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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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결과적으로는 3순위 후보와 동행한다. 왼손에 독특한 폼이라는 건 기대할 만한 요소다. 그러나 최근 KBO리그 트렌드인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좀 있다. 상수로 놓긴 어렵다는 의미다.
두산이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교체했다. 11월 계약한 토마스 해치와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왼손 투수인 잭 로그(28)와 총액 80만달러(계약금 10만·연봉 7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고 1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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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9일 계약을 발표한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사진 | MiLB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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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는 왼손 투수다. 183㎝ 84㎏인데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쿼터형 왼손이다. 속구와 싱커,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는다. 속구 최고시속은 147㎞로 알려졌지만, 대체로 시속 145㎞ 내외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대신 현란하다. 요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와인드업 때 이동거리가 생각보다 크다. 과장하면, 1루쪽 투수판을 밟고 선 뒤 3루쪽 끝으로 왼발을 옮겨 던진다. 타자로서는 타깃을 정하기 까다롭다. 적어도 와인드업 상황에서는 타자들의 레이더를 교란할 만한 무기를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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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9일 계약을 발표한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사진 | 잭 로그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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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도 독특하다. 장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키킹 이후 자세를 낮춘다. 왼무릎을 구부린다는 의미인데, 이 폭 또한 일반적인 투수보다는 큰 편이다. 여기에 사이드암에 가까운 스리쿼터다.
곧게 선 자세에서 30㎝ 이상 이격한 뒤 아래로 쑥 꺼지는 인상이다.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움직임 폭이 큰데다 팔 높이가 낮아, 역시 타깃을 정하기 까다롭다.
재미있는 건, 복잡한 듯한 투구폼에 디셉션까지 좋다. 또 한 번 과장하면, 투구 동작이 끝난 뒤 공이 출발하는 듯한 착시가 생긴다. 왼팔이 몸 뒤로 살짝 빠졌다 돌아오는데, 팔 회전을 위가 아닌 옆으로 하는데다 아주 살짝 크로스 스탠스로 디딤발이 떨어진다.
올드팬은 구대성 이혜천 등을 떠올리면 어떤 유형인지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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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19일 계약을 발표한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 사진 | MiLB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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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볼 움직임은 나쁘지 않다. 구위보다 타이밍과 움직임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유형이다. 체인지업, 커브뿐만 아니라 세 가지 형태의 슬라이더, 두 가지 형태의 속구를 던진다.
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도 검지와 중지를 살짝 벌린 상태여서 회전이나 테일링을 조절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손가락을 떨어뜨려 쥐면, 마지막에 실밥을 채는 타이밍과 지(指)력 배분에 따라 회전이 달라진다. 투구 궤적이 바뀐다는 의미다.
같은 팔스윙으로 투심 패스트볼도 던지는 것처럼 보인다. 마찬가지 의미로 싱킹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 체인지업은 속구를 던질 때와 같은 팔 스윙이어서 피칭 터널이 꽤 길다. 이 터널 안에 슬라이더(슬러브, 커터)도 들어있다. ‘팔색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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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새 외국인 투수 잭 로그가 계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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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성격이다. 일반적으로 기교파 왼손 외국인 투수는 까칠한 성격인 경우가 많았다. 마운드 위에서 포커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하느냐로 성패를 가를 수도 있다.
실제로 중압감이 큰 빅리그에서는 세 시즌 동안 19경기에 출전했는데, 70이닝을 던져 3승8패 평균자책점(ERA) 7.20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1승25패 ERA 5.07인데, 올해는 93.2이닝 동안 5승6패 ERA 2.69로 괜찮았다. 덕분에 LA다저스에서 빅리그 경험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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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계약한 해치는 메디컬테스트 부적격으로 KBO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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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는 “해치는 메디컬체크에서 어깨 이상이 발견돼 계약해지했다. 로그 역시 꾸준히 관찰하던 선수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없는 유형의 왼손”이라고 설명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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