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인터뷰] 장시원 PD "생소한 스포츠 럭비 팬덤 생겼으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상금도 없는데 선수들이 정말 모든 걸 바쳐서 하잖아요. 스포츠에 이런 부분이 없는데 선수들을 보고 럭비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도시어부' 시리즈부터 '강철부대', 그리고 JTBC '최강야구' 시리즈를 통해 히트작을 연속 선보인 장시원PD가 첫 넷플리스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생소한 스포츠인 럭비를 주소재로 사용하며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강럭비'를 기획, 연출한 장시원PD [사진=넷플릭스] 2024.12.19 alice09@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럭비 경기가 우승 상금이 없더라고요. 제가 프로그램 준비 전에 럭비 경기를 보러간 적이 있는데 그날 경기에서 5명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었어요. 그걸 보면서 '상금이 얼마여서 저렇게까지 하지'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상금이 없다는 거예요. 상금이 없는데 선수들은 모든 걸 바쳐서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해 보였어요. 원래 스포츠라는 게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바치는데, 주는 게 없는데도 온 몸을 바치더라고요. 스포츠에서 이런 걸 찾아보기 힘든데 그래서 럭비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이번 예능은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준다. 프로그램에는 실업팀 4팀(OK저축은행·한국전력공사·현대글로비스·포스코이앤씨)과 대학팀 2팀(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상무팀 1개팀(국군체육부대) 총 7팀이 우승 트로피와 3억원의 상금을 놓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격돌한다.

"연예인이 럭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대중적으로 화제성은 끌고 올 수 있겠죠. 하지만 대중에게 럭비라는 스포츠가 인지가 안 돼 있다 보니까 어떻게 준비를 해야될까하는 고민이 컸어요. 그래서 '럭비를 왜 하는가'를 보여주려고 했죠. 초반에 미니게임을 통해 스크럼, 트라이, 킥을 보여드렸는데 럭비의 핵심을 먼저 보여드려야 인지를 하실 것 같았어요. 그리고 나서 대진을 결정지은 거죠."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최강럭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12.19 alice09@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시원 PD는 모든 경기를 직접 진행한다. 전문 MC를 섭외해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직접 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제가 이 대회를 기획했고, 대회의 주최자였어요. 그래서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보다 상금과 프로그램을 기획한 제가 직접 나서는 게 진정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부담되고 떨렸어요. 하하. 원래 긴장하는 편이 아닌데, 첫 녹화를 할 때 시작이 중요하다 보니까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끝나고 다리가 풀리기도 했죠. 선수와 스태프까지 150명 앞에서 무언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제가 사전 인터뷰를 다 했고, 선수들의 캐릭터를 알고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서 제가 했어요."

'최강럭비'는 넷플릭스 '예능'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예능은 어느 정도 코믹적인 요소가 섞여 있지만, 이번 프로그램 안에서는 럭비 선수들의 피 튀기는 시합이 고스란히 공개된다. 부상 위험이 큰 스포츠인 만큼, 선수들의 경기 도중 부상당하는 모습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최강럭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12.19 alice09@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상 자체가 럭비에서는 일상이더라고요. 부상을 감수하면서 전부를 내던지는 경기인데,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게 럭비라고 생각해서 따로 가리거나 편집할 생각은 안했어요. 또 카테고리가 '예능'으로 묶였는데 제가 지금까지 한 '도시어부', '강철부대', '최강야구'가 예능에 속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걸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선수들이 진심을 다해 뛰는데 제작진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코믹 요소를 첨가하는 것뿐인 거죠. 요즘에는 예능이라는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도 무의미한 시대로 가는 거라고 생각해서 예능적인 요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럭비는 총 80분의 경기이다. '최강야구'를 통해 이미 경기 중계를 한 적이 있지만 럭비의 경우 선수들이 직접 맨몸으로 부딪쳐 경기를 이끌어가는 만큼 편집의 요소가 중요한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럭비를 하는 사람들의 심정, 그리고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을 담으려고 했어요. 결국 럭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그 내용을 잘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음악도 중요했어요. 이번에 가수 윤도현 씨가 음악감독을 맡아주셨는데, 음악이 얼마나 프로그램에서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에 신경을 많이 썼죠. 윤도현 씨도 이번에 럭비 경기를 처음 보셨는지 1회에서 스크럼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경기가 있었느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음악이 프로그램에 주가 될 순 없지만,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건 사실이죠."

뉴스핌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강럭비'를 기획, 연출한 장시원PD [사진=넷플릭스] 2024.12.19 alice09@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최강럭비'는 7화까지 공개가 됐다. 오는 24일 3회차가 공개되고, 31일 2회차, 그리고 1월 7일 마지막 회차까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어요. 끝까지 보시면 정말 재미있을 거예요. 럭비라는 새로운 세계를 한 번 만나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럭비 팬덤이 생겼으면 해요. 제가 럭비를 선택한 이유도 한 경기에 모든 걸 바치는 운동선수가, 종목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게 가장 컸거든요. 피를 흘리며 자기 몸 다치면서도 이 스포츠에 모든 걸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른 것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들의 세계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럭비에 대한 매력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비장함이 있습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