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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방송인 김경란이 '더 지니어스'에서 '혐젤갓'이라는 수식어를 딛고 '피의 게임3'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김경란은 최근 공개되고 있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3'에 출연 중이다. 이에 그는 지난 18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웨이브 본사에서 '피의 게임 시즌3'에 함께 출연한 이지나, 시윤을 비롯 현정완 PD와 함께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의 게임 시즌3'에 앞서 김경란은 지난 2013년 tvN 예능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홍진호, 장동민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2015년 다시 tvN 예능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도 출연했고 '혐젤갓'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서바이벌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피의 게임 시즌3'를 통해 서바이벌에 도전한 상황. 김경란은 "10년 넘게 '혐'을 달고 다녔다"라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그 사이 서바이벌에 대한 사람들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 저희 회식 때도 이야기했지만 필히 악플은 달리도 필히 속상한 이야기도 달릴 것인데 그냥 괜찮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 안 당할 방법은 없겠더라. 생존 본능이 다 투영돼서 보일텐데 그게 내 모습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게 차라리 낫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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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경란은 '혐젤갓'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내가 싫어한다고 바뀔 게 아니었다. 사실 '더 지니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다양한 채널에서 목소리가 다채롭지 않았다. 포털사이트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대세가 돼서 사람들이 몰려가기도 하고 죽일 놈, 살릴 놈이 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공소시효 지나서 말하자면 사람이 왜 삶에 대해서 극단의 생각을 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너무 심하게 시달렸다. 가끔씩 포털에 내 이름을 쳐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욕이라 '내가 뭘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는데"라며 씁쓸해 했다.
더불어 "지금은 안 그렇지만 그 때에 비해 시대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왜 저렇게 드세'라는 말, '여자'라는 젠더 프레임도 한 몫 했다. 제 모습이기도 하겠지만, 굉장히 강화돼서 나타났다. 제가 그냥 '이따가 봐요'라고 하는데도 피가 흐르는 자막이 붙었다. 그 안으로 몰입하면 그렇게 보였나 보다. 나는 왜 이렇게 그런 캐릭터가 강화됐나 싶더라. 참 속상했다. 그 당시엔"이라고 고백했다.
김경란은 "그런데 저를 죽였다 살렸다 하시는 게 결국 '혐젤갓'이라는 게 제 이름 석자 중에 한 자도 없는데 저를 나타내는 게 우리의 운명이기도 한 것 같다. 참 관점에 따라 너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정답은 없고 관점에 따라 사람을 어떻게 보려고 하면 이렇게 저렇게 보이고 이런 것들을 지난 10년 동안 혼자 마음을 추스리려고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제가 라디오를 하고 있을 때 문화예술프로그램 전시 제목이 '혐젤갓'이었던 적도 있다. 매체가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를 미디어 아트를 다룬 작가님이 제 라디오에 나오셨더라. 그만큼 '혐젤갓'이 제 서사인데 버티기 힘들었다. 내 인생에 다시는 서바이벌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게 그 이유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김경란은 "이번에는 근사한 인간이 있다는 것 좀 알려주고 싶었다. 본능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영화 '헝거게임'도 그 여자 주인공이 권모술수를 써서 살아남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마음을 잃지 않고 살면서 생존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저도 궁금했다. 10년 지나서 나이도 그만큼 먹었는데 40대가 됐는데, 인간이 근사해져간다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그것도 궁금했다. 이왕이면 멋있게 이기고 싶었다. 인간이라는 존재 괜찮구나 보여주고 싶었다. 꿈이 일찍 접히긴 했다. 그럼에도 그런 각오로 임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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