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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에 뽑혔다.
프리미어리그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런 시어러의 16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는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뽑아 베스트 11을 만들었다. 이때 토트넘의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시어러가 뽑은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은 3-1-2-1-3 전형으로 구성됐다.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골키퍼 자리에 뽑혔고, 루이스 홀(뉴캐슬 유나이티드), 막상스 라크루아(크리스털 팰리스), 니콜라 밀렌코비치(노팅엄 포레스트)가 백4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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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은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중원엔 제임스 매디슨과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뽑혔다. 2선에 이스마일라 사르(크리스털 팰리스)가 배치됐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손흥민, 알렉산데르 이사크, 제이콥 머피(이상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선택됐다.
손흥민을 택한 이유로 시어러는 "무려 전반전에만 1골과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하프 타임에 교체돼 후반전 45분을 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토트넘에서는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 파페 마타르 사르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디슨이 멀티골을 기록했고, 나머지 세 명이 한 골씩 보탰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었던 전반 12분경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6호골이자 리그 5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호골을 달성, 프리미어리그 역대 통산 득점 공동 18위에 올라 과거 아스널과 첼시에서 뛰었던 프랑스 출신의 '저니맨' 니콜라스 아넬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가 올린 크로스를 사우샘프턴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받기 위해 문전으로 전력 질주했다. 사우샘프턴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은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오던 손흥민에게 향했고, 손흥민은 달려오던 힘을 그대로 발에 실어 왼발 슛으로 연결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5분에는 사르에게 가볍게 밀어준 공이 어시스트가 됐다.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사르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사우샘프턴 수비진을 휘저은 뒤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네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진 가운데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손흥민과 매디슨이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합작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이 절묘한 아웃프런트 킥으로 매디슨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까지 공을 몰고 올라간 매디슨이 골문 바로 앞에서 사우샘프턴 수비수를 속인 뒤 슈팅 각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침착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사르와 매디슨의 골을 도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67호·68호 도움이자 토트넘 통산 69호 도움을 기록해 토트넘의 레전드인 대런 앤더튼을 넘어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했다. 토트넘 구단에서는 앤더튼의 도움 기록을 67개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8개로 집계 중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68개의 도움을, 컵 대회에서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해 총 69개를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난 뒤 웨일스 출신 측면 공격수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나갔다.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다행히 경기는 이변 없이 토트넘의 대승으로 끝났다.
공식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토트넘은 6경기 만에 승점 3점의 달콤함을 맛봤다. 한동안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던 순위도 상승했다. 13위였던 토트넘(승점 23)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2)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그리고 브렌트퍼드(이상 승점 23)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중상위권과의 격차도 좁아졌다. 토트넘은 이제 9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부터 7위 본머스(이상 승점 24)는 물론 6위 애스턴 빌라(승점 25)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5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7)나 4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8)와의 차이도 대단히 멀지는 않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의 활약이 얼마나 기쁜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훌륭했다. 오늘 밤에는 그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과 많이 뛴 적이 없는 선수, 그리고 항상 뛰는 선수들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길 요구한다"면서 "나는 그 두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촉매제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여야 했다. 두 사람이 그런 방식으로 경기를 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웃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팬들이 뽑은 MOM에 선정됐다. 45분만 활약하고도 멀티골을 기록한 데다 77분이나 뛴 매디슨을 제친 것이다. 사우샘프턴전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축구통계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94%(16회 중 15회 성공), 기회 창출 3회, 슈팅 6회(유효슈팅 4회) 등을 기록했다. 경합 지표나 수비 면에서는 좋은 기록을 남기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임무를 충실시 했다. '폿몹'은 손흥민에게 매디슨(9.2) 다음으로 높은 평점인 9.1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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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도 런던 연고의 팀들을 담당하는 언론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과 매디슨에게 팀 내 최고 평점에 해당하는 9점을 주면서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호평했다.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고, 사르의 세 번째 득점을 도왔다. 쿨루세브스키의 골도 손흥민의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하프타임 전 토트넘의 다섯 번째 골을 위해 매디슨이 뛰는 방향으로 멋진 패스를 보냈다"면서 "득점과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전반전 이후 휴식을 취했다"고 했다.
사우샘프턴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뽑은 이주의 팀에 선택되지 않았지만 시어러의 인정을 받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16라운드 베스트에 뽑혔다.
또 손흥민은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뽑은 유럽 주간 베스트 11에서 바이에른 뮌헨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린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유럽의 대표적인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의 활약을 눈여겨봤고,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 더 나아가 5대 빅리그 이주의 팀에 모두 레프트윙으로 올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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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미어리그, 연합뉴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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