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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법 위반 혐의로 외교부로부터 여권반납 명령을 받은 박효준(28)이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현지 이민법 변호사 A는 16일(한국시간) MHN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효준이 현재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한다"며 "박효준처럼 외국인 신분의 선수가 미국에서 프로선수로 야구를 하면서 돈을 벌려면 취업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취업비자의 유효기간은 소속팀과의 계약이 끝나면 함께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틀랜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팀에서 뛰었던 박효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짜리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도 끝내 메이저리그 콜업이 불발된 박효준은 지난 9월말 트리플 A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오클랜드와의 관계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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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지난 주말 MHN스포츠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박효준은 마이너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라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더 이상 오클랜드 소속의 선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A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폰을 받아서 취업비자를 받게 되면 계약기간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만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며 "박효준처럼 1년 계약을 맺으면 1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줬다.
그는 이어 "박효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영주권 취득절차를 밟고 있다면 반드시 합법적인 체류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주권 취득이 불발될 수도 있다"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새 팀을 찾아 취업비자를 갱신하거나 아니면 미국 내에서 유학비자 등의 차선책으로라도 합법적인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비자가 만료된 상태에서 미국에 머무는 소위 '불법체류자' 신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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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고 출신의 내야수 박효준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지난 201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6년 뒤인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달콤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단 1경기에 출전한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것. 그해 총 45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633에 그쳤다.
박효준은 이듬해인 2022년에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단 23경기에 나와 타율 0.216, 2홈런 6타점 OPS 0.648의 성적을 남긴 체 방출되고 말았다. 그리고 더 이상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효준은 지난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외교부로부터 여권반납명령까지 받은 상태다. 그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지난 9월 외교부장관을 상대로 '여권반납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원고 패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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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미필자인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명시된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돼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서를 받고 미국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효준은 국외여행 허가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지방병무청은 박효준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외교부는 지난해 4월 여권반납 명령통지서를 박효준 측에 송달했다. 당사자인 박효준은 이에 불복해 소를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사진=오클랜드,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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