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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몸값 2000억' 자랑했던 일본 전설, 연봉 5억 받고 이승엽 절친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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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의 리빙 레전드 다나카 마사히로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주요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16일 요미우리가 현재 FA(자유계약) 신분인 다나카를 영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요미우리는 올해 15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거둔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가 FA 권리를 행사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며 "마무리 라이델 마르티네스를 영입했지만 선발투수를 보강해야 한다"고 전했다.

1988년생인 다나카는 NPB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우완투수다. 200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라쿠덴 유니폼을 입자마자 11승을 거두며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2009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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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는 2013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켰다.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의 성적을 기록, 말 그대로 NPB를 씹어먹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라쿠덴의 역사적인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헹가래 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다나카가 더 이상 NPB에서 이룰 것은 없었다. 2013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나섰다. 뉴욕 양키스는 다나카를 품기 위해 무려 1억 5500만 달러(약 2226억 원)를 투자했다. 다나카의 전 소속팀 라쿠덴에게 건넨 이적료 2000만 달러(약 287억 원)를 포함하면 2500억 원이 넘는 베팅을 했다.

다나카는 양키스에서 몸값에 걸맞은 피칭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2014 시즌 20경기 136⅓이닝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로 쾌투를 펼쳤다. 2015 시즌 25경기 154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51, 2016 시즌 31경기 199⅔이닝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양키스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다나카는 2020 시즌까지 양키스에서 빅리그 통산 7시즌 174경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뒤 2021 시즌부터 친정팀 라쿠텐에 복귀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2021 시즌 23경기 155⅔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 2022 시즌 25경기 163이닝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로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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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는 다만 2023 시즌 24경기 139⅓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노쇠화 기미가 뚜렷했다. 2024 시즌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라쿠텐 입장에서는 팀의 레전드인 다나카의 상징성과 헌신도를 고려하더라도 큰 폭의 연봉 삭감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나카는 구단 제안을 거부하고 라쿠텐을 떠나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요미우리는 아베 감독 부임 2년차를 맞은 2025 시즌을 겨냥해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아베는 NPB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요미우리 원클럽맨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함께 뛰면서 끈끈한 동료애를 나눠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데일리 스포츠'는 "요미우리가 다나카에게 라쿠덴이 제시한 5000만엔(약 4억 6000만 원)을 웃도는 연봉을 제시했다"며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이 스가노의 대체자로 다나카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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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나카는 요미우리의 주축인 사카모토 하야토와 절친이다. 아베 감독, 스기우치 투수코치 등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동료였기 때문에 요미우리에 금박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카의 요미우리 입단이 확정된다면 그의 경험이 요미우리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나카는 NPB 통산 119승, 메이저리그 통산 78승을 거둬 현재까지 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이다. 3승만 더 보태면 커리어 통산 20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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