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이 지난 8월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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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 간판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달성했다.
‘제2의 장미란’이 아닌 ‘제1의 박혜정’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혜정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바레인 파나마에서 열린 2024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조금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회 최종일이 압권이었다. 여자부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71㎏, 합계 295㎏을 들어 3개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2023년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기록한 용상 170㎏을 넘어선 171㎏을 들어 올렸다.
박혜정은 올해 8월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을 앞둔 4월, 8년간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와 작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2024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역도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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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금빛 바벨이었다.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은 81㎏급이지만,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은 87㎏ 이상급이다. 박혜정은 이 체급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호재도 있었다. 파리올림픽에서 합계 309㎏(인상136㎏·용상173㎏)으로 우승한 리원원(중국)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혜정이 금메달을 겨냥한 이유다. 쉽지 않았다. 또 다른 강자, 중국 신예 리옌이 있었다. 리옌은 인상 149㎏, 용상 175㎏, 합계 324㎏을 들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부상에 발목을 잡혀 파리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2위를 차지해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박혜정은 한 해를 ‘행복’ 속에 마무리했다.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이 끝난 뒤 대회를 연달아 2개를 뛰어서 그런지 회복할 시간이 많이 없었다. 부상으로 걱정 반, 불안 반으로 준비했다”면서도 “좋은 성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올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밝혔다.
2024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박혜정(왼쪽) 2위, 손영희(오른쪽) 3위. 사진=국제역도연맹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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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번 대회 인상, 용상, 합계 총 메달 순위에서는 8위(금1·은4·동4)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인상, 용상, 합계까지 3개 부문에 모두 메달을 수여한다. 합계 기록으로만 메달을 주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는 다르다.
박혜정과 함께 출전한 손영희(제주특별자치도청)는 인상 118㎏, 용상 162㎏, 합계 280㎏의 기록으로 동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손영희는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원종범(강원도청)은 남자 96㎏급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73㎏급 이상연(수원시청)은 용상 은메달, 남자 81㎏급 손현호(상무)는 용상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2019년 파타야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복귀한 북한(금26·은13·동6)은 남녀 총 20개 체급 중 9개 체급에서 합계 챔피언을 배출하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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