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민감한 브루어리 대표 윤민주 役으로 열연
"임팩트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배우 이종원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블랙레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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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이종원은 올해 사극부터 현대극 '로코'(로맨틱 코미디)까지 총 세 개의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렇기에 이종원에게 2024년은 너무나 바쁜 해였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단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 보니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하는 이종원의 얼굴에서는 안도와 행복감이 공존했다. 그가 이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종원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ENA 월화드라마 '취하는 로맨스'(극본 이정신, 연출 박선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브루어리 대표 윤민주 역을 맡은 이종원은 "어색한 장르다 보니 떨리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결과물이 잘 나왔고 반응도 좋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취하는 로맨스'는 감정을 숨기는 게 당연한 '초열정' 주류회사 영업왕 용주(김세정 분)와 감정을 캐치하는 게 일상인 '초민감' 브루어리(맥주 공장) 대표 민주(이종원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10일 종영했다.
이종원이 맡은 윤민주는 주류 업계 판도를 뒤흔든 브루어리 대표이자 브루마스터(맥주 제조의 전공장을 관리하는 양조 기술자)다. 감정의 과부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차단'이 습관이 된 인물로 자신의 감정에 집중한 삶을 살고 있던 그에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채용주가 등장한다.
이종원은 이런 윤민주의 특성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사람 이종원이기 때문에 제 모습을 섞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감독님께서 '이종원 배우 데려오라고 했더니 민주를 데려왔냐'고 하실 정도로 저와 민주는 커넥션이 있었어요. 촬영하는 내내 민주를 연구하긴 했지만 저한테서 해답을 많이 찾았던 것 같아요. 그 덕분에 잘 섞일 수 있었달까요. '취하는 로맨스'에서 나오는 민주의 모습이 실제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동네 사람들을 챙기는 거나 누군가의 감정을 캐치하는 건 실제 이종원과 민주가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이종원이 '취하는 로맨스'에서 브루어리 대표 윤민주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방송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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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는 감정을 세밀하게 잘 캐치하는 초민감자 '엠패스'다. 그는 이 능력을 발휘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기도 하며 할머니의 사망으로 슬픔에 빠져있는 용주에게 힘이 돼주기도 한다. 윤민주는 "'엠패스'는 성향일 뿐이다. 굉장히 광범위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캐치하고 흡수하는 과정이 초능력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엠패스'는 앓고 있는 질환도 아니고 한 성향일 뿐이거든요. 단지 예민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감정을 더 세밀하게 캐치할 뿐인데 말이죠. 그래서 알아채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거나 그런 눈빛을 쓰면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좀 덜어내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이종원 또한 윤민주처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는 편이다. 그는 "분명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웃으면서 다가올 때, 이런 경우를 잘 캐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민주의 감정을 잡을 때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종원은 브루어리 대표인 윤민주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맥주 제조 과정을 공부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브루어리 안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니까 실제 촬영 장소에도 오래 있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민주가 브루어리 대표인데 제가 맥주에 대해서 모르면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브루마스터가 가지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공부했어요. 브루마스터님께서 계속 고증을 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실제 시음도 여러 번 해봤어요. 연기를 잘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죠."
이종원은 "내년에는 쐐기를 박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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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은 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그 어느 때보다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이에 "작품 소개할 때보다 더 신난 것 같다"고 묻자 이종원은 "숨길 수가 없다"고 센스 있게 대답했다.
"저한테 맞는 술은 무엇일까 많이 마셔보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직접 이곳저곳 찾아가 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삿포로 양조장에서 술을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처럼 한국 술을 직접 찾아가 보고 특색을 알아보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미처 마시지 못하는 술도 있으니까 언젠가는 세계 일주도 해보고 싶어요. 술을 이렇게 좋아하다 보니 술을 출시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제가 만족을 못 할 것 같아서 금방 생각을 접었어요.(웃음)"
이종원은 올해 초 '밤에 피는 꽃'을 시작으로 '나쁜 기억 지우개' '취하는 로맨스'까지 현대극과 사극을 오가는 장르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그는 "올해가 제일 바빴다. 밀려 들어오는 스케줄을 보면서 '진짜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보니까 잘 해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힘든 시간이긴 했지만 그만큼 기쁜 것 같아요. 이제 저를 더 찾아주고 배우로서 인정해 주신다는 거니까요. 사람 이종원으로서도 너무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아요. '밤에 피는 꽃'을 시작으로 '취하는 로맨스'까지 세 종류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것 자체가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작년보다는 올해가 더 하루하루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사극 '로코'부터 현대극 '로코'까지 다양한 장르를 모두 섭렵한 이종원.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 이종원은 "브라운 톤과 차가운 푸른 빛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시청자들과 커넥션이 되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나 톤 자체가 회색이거나 푸른빛인 냉소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이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하겠죠. 올해 굉장히 많은 콘텐츠를 보여드렸는데 올해는 양으로 승부를 봤다면 내년에는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쐐기를 박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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