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 2년 전 유산 아픔 회고…"만삭에 아기 떠났지만 원망 안해"

'세바시 강연'에 출연한 배우 박시은/사진=세바시 유튜브 캡처

배우 박시은이 2년 전 유산의 아픔을 떠올렸다.

지난 13일 '세바시 강연 Sebasi Talk' 채널에는 "Hello 2025 함께, 더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의 강연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배우 박시은은 '선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배우 진태현과 결혼한 당시를 회상하며, 2년 전쯤 겪은 아픔을 토로했다.

박시은은 "태중에 있던 아기를 만삭에 만나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보내줘야 했다. 그 순간에는 정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근데 제 앞에 저와 똑같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한 사람이 서 있더라. 본인도 참 힘들 텐데 저만 보면서 저만 챙기고 저를 지키고 있는 거다. 저는 그 눈빛과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아이를 잃은 슬픔을 부부가 반으로 나누면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시은은 "대신에 한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기로. 원망의 대상을 찾지 않기로 원망은 사실 참 쉽다. 근데 원망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까지도 원망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기와 함께했던 그 9개월이라는 시간이 저는 정말 행복했다. 그 시간을 기억하면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모두 아시는 것 처럼 그 슬픔에서 회복하면서 저는 러닝을 시작했다.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로 선택한 거다. 요즘 정말 행복하게 땀 흘리면서 제 심장이 뛰는 걸 느끼면서 즐겁게 달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시간이 저 혼자였다면 불가능했던 시간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했다면 어땠을까? 저는 상상도 해본 적 없다. 제가 허니(진태현)를 선택한 일이 잘한 선택이라고 굳게 믿게 됐다"고 진태현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시은은 지난 2015년 배우 진태현과 결혼, 이후 성인 입양을 통해 딸을 입양했다. 이후 2022년 임신 소식을 전했지만, 출산 예정일을 20일 앞두고 유산 소식이 들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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