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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ML 가려면…" 한국에 온 양키스 최고 유망주, 한화는 어떻게 일본 팀들을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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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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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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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을 잡았다. 일본 구단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한화는 플로리얼의 마음을 읽고 설득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새 외국인 타자로 우투좌타 외야수 플로리얼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 85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다. 확실한 중견수가 없어 고민이었던 한화는 수비와 주루가 확실한 플로리얼 영입으로 급한 불을 껐다.

총액 85만 달러는 일본 구단들의 관심으로 경쟁이 붙은 것치곤 아주 많은 금액이 아니다. 금전적인 조건만 본다면 일본이 유리했지만 한화 구단은 기회 보장의 중요성을 어필하며 플로리얼을 설득했다. 메이저리그에 미련이 많은 플로리얼의 속내를 파악하고 있었다.

플로리얼은 ‘명문’ 양키스의 최고 유망주 출신이다. 아이티 국적인 그는 2015년 3월 양키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과정을 거쳐 최고 유망주로 성장했다. 2019년 MLB 파이프라인, 베이스볼 아메리카, 팬그래프 등 주요 매체에서 양키스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를 휩쓸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파워까지 갖춰 미래 30-30도 가능한 호타준족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다. 2020년 데뷔 후 5년간 통산 245경기 타율 1할9푼2리(213타수 41안타) 4홈런 22타점 23득점 26볼넷 82삼진 8도루 출루율 .291 장타율 .329 OPS .620으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수비, 주루는 좋지만 타격에서 컨택 약점이 뚜렷했다.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지만 36경기 타율 1할7푼3리(98타수 17안타) 3홈런 11타점 11득점 11볼넷 41삼진 2도루 OPS .63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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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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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리블랜드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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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친 플로리얼은 FA로 풀렸다. 미국에서 재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1년 전부터 그를 주목한 한화가 접근했다. 일본 팀들과의 경쟁이 붙었지만 한국에서 뛸 때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유리함을 어필했다.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으로 보유할 수 있는 일본은 부진하면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반면 3명으로 제한된 한국에선 웬만하면 충분한 출장 기회가 보장된다. KBO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아직 27살로 나이가 젊은 플로리얼에겐 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했고, 돈보다 리그 환경과 특성을 고려했다. 투수력이 극강인 일본보다 타고투저인 한국에서 뛰는 게 유리했다. 이번 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윈터미팅 때 한화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플로리얼은 “한국에서 잘하면 좋은 대우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우리랑 같이 하자”는 설득에 마음을 굳혔다. 한화도 플로리얼의 이같은 뚜렷한 목적 의식이 리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플로리얼은 한화가 가장 필요로 하는 외야 수비와 주력,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올해 스프린트 스피드가 초당 28.7피트(8.7m)로 메이저리그 상위 15%에 든 그는 주 포지션이 중견수로 송구 강도도 뛰어나다. 내년에 개장하는 대전 새 야구장은 국내 최초 오각형 비대칭으로 좌중간 펜스 높이가 낮아 넓은 범위를 효율적으로 커버하는 중견수가 필요했다. 2022년 39개 포함 최근 3년 연속 트리플A에서 3년 연속 20도루 이상 기록한 주력도 좋다. 매 순간 전력 질주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선수라 김경문 감독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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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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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며 안타를 만든 에스테반 플로리얼(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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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역시 타격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8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이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삼진이 많다. 트리플A에선 4시즌 통산 344경기 타율 2할5푼7리(1321타수 340안타) 65홈런 196타점 248득점 192볼넷 468삼진 99도루 출루율 .352 장타율 .472 OPS .825로 좋았지만 올해는 64경기 타율 2할1푼3리(197타수 42안타) 9홈런 30타점 34득점 30볼넷 72삼진 22도루 출루율 .320 장타율 .371 OPS .691로 주춤했다.

한화에서도 올해 성적이 떨어진 점을 집중 체크했는데 지난겨울 트레이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양키스 팜에서 자란 플로리얼은 팀에 로열티가 컸고, 트레이드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새로운 환경 적응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직접 만난 플로리얼의 적극성을 보곤 안심했다. 중남미 출신이지만 유창한 영어와 정중한 에티튜드로 미팅에 임했다. 계약을 마친 뒤 윈터미팅 현장에서 여러 외국 관계자들에게 축하받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수가 얼마나 좋은 인성을 가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플로리얼은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나와 내 가족 모두 매우 행복하다. 팬 여러분과 함께할 모든 순간을 기대한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 팀이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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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리블랜드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포수 블로킹을 피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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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양키스 시절 에스테반 플로리얼(오른쪽)과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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