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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4년 373억' 역대급 파격 조건을 거절하다니…눈물 글썽인 일본 최고 마무리, 결국 주니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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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용호 기자] 2023년 WBC 쿠바 대표팀 시절 라이델 마르티네스. 2023.03.15/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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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시절 라이델 마르티네스. /주니치 드래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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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 중인 ‘쿠바 특급’ 라이델 마르티네스(28)가 정든 주니치 드래건스를 떠난다. 4년 40억엔, 우리 돈으로 약 373억원 최고 대우를 거절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정이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르티네스의 주니티 퇴단이 확정됐다. 이날까지 주니치 구단에서 마르티네스와 직접 연락했지만 “내년 시즌은 도쿄 쪽 구단에 신세를 지게 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2021년 시즌 후 마르티네스와 맺은 3년 6억엔 계약이 만료되자 주니치는 4년 총액 40억엔이 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겨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년 40억엔에 계약한 로베르토 오수나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세웠지만 마르티네스를 잡지 못했다.

요미우리, 소프트뱅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등 여러 팀이 마르티네스에게 관심을 보였다. 중남미 선수 소식에 정통한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에 따르면 요미우리가 2년 1600만 달러, 약 24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 규모는 주니치가 크지만 연평균은 요미우리가 세다.

쿠바 출신 우완 투수로 2019년 프리미어12,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쿠바 대표팀도 지낸 마르티네스는 2017년 육성선수로 주니치와 계약하며 일본에 왔다. 2018년 정식 선수로 전환됐고, 2019년부터 중간투수로 1군에 자리잡았다. 2019년 막판부터 마무리로 승격된 마르티네스는 2020년부터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 거두며 꾸준함을 보였다.

최근 3년간 활약이 대단했다. 주니치는 3년 연속 센트럴리그 6위 꼴찌로 바닥을 기었지만 마르티네스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2022년 56경기(55⅔이닝) 4승3패39세이브 평균자책점 0.97 탈삼진 62개로 첫 구원왕에 등극한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48경기(46⅔이닝) 3승1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0.39 탈삼진 62개로 활약하며 2년 연속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60경기(58이닝) 2승3패43세이브 평균자책점 1.09 탈삼진 59개로 센트럴리그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세이브와 함께 두 번째 구원왕을 차지했다. 7년간 통산 성적은 303경기(310⅔이닝) 14승18패166세이브42홀드 평자책 1.71 탈삼진 35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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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시절 라이델 마르티네스. /주니치 드래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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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용호 기자] 2023년 WBC 쿠바 대표팀 시절 라이델 마르티네스. 2023.03.15/spjj@osen.co.kr


193cm 장신에서 최고 시속 161km를 뿌린 파이어볼러 마르티네스는 올해도 평균 153.9km 강속구를 던졌다. 강력한 구위 속에 최고 150km, 평균 144.4km 스플리터도 결정구로 위력적이다. 올해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1할2푼3리(57타수 7안타) 불과했다.

어린 나이에 일본에 와서 큰 성장을 이룬 마르티네스는 8년간 몸담은 주니치에 애정이 있었다. 지난달 21일 쿠바로 귀국하기 전 그는 “굉장히 편안하고 좋은 팀이다. 주니치를 떠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돌아올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멋진 응원을 해준 주니치 팬들은 또 하나의 가족 같은 존재였다. 지난 8년을 생각하면 감정이 차오른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역대 최고 연봉으로 마르티네스를 주니치에서 빼오는 데 성공한 듯하다. 요미우리는 2022년 데뷔 첫 해부터 37세이브를 거두는 등 3년간 통산 80세이브를 기록한 오타 타이세이가 마무리투수로 있지만 최근 2년간 팔, 종아리, 어깨 통증으로 각각 27경기(26이닝), 43경기(41이닝) 등판에 그쳤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4년 연속 48경기, 46이닝 이상 소화하며 풀타임을 던졌다. 내년에는 8회 타이세이, 9회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철벽 필승조를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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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용호 기자] 2023년 WBC 쿠바 대표팀 시절 라이델 마르티네스. 2023.03.15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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