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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내가 이대호 이겼다" 베테랑의 웃음…최형우 야구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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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조은혜 기자) "내가 이대호 이겼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강백호(KT), 김재환(두산)과 경쟁한 최형우는 유효 투표 수 288표 중 137표를 얻어 득표율 47.6%를 기록, 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불혹의 나이가 무색하게 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 나서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타율 0.280, OPS 0.860의 성적으로 펄펄 날며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생일을 사흘 앞둔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였던 최형우는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형우 전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은 이대호(롯데)가 가지고 있었다. 이대호는 2022시즌 40세 5개월 18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최형우는 최고령 수상의 의미에 대해 "누군가는 또 다시 깨겠지만, 그래도 내가 대호 형 걸 깼다, 내가 이대호를 이겼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나이로 이겼다는 짓궂은 취재진의 말에도 최형우는 "뭐든 이기면 어떻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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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형우는 마흔의 나이로 여섯 번째 우승반지와 일곱 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올스타전에서는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가 되기도 했다. 수상소감으로 "올해 정말 완벽했던 한 해를 치른 것 같다"고 말할 만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으로 이번 시즌의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아직 우승 여운이 남아 있냐는 질문에 최형우는 "이제는 없다. 그건 그렇게 오래 가지 않는다. 진작에 끝내고 지금 다들 챔피언스필드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나이 드니까 오래 쉬면 안 되더라. 다시 만드는데 오래 걸린다. 조금씩이라도 해놔야 유지가 되더라"고 말했다. 1월 3일에는 괌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늘 마지막을 염두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 놓은 끝은 없다. 최형우는 "항상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제 야구에 크게 아쉬움이 없다. 야구를 열심히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만족하고, 내가 살아 온 야구 인생을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지금도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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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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