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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나도 좀 뛰자' 다이어, 김민재 벽에 막혀 중동 가나...뮌헨 '벤치 워머' 전락→UAE 러브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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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8)의 벽이 너무나 높다. 에릭 다이어(30, 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결국 방출설에 휩싸였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가 아랍에미리트(UAE) 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라며 다이어의 이적설을 전했다.

매체는 "한때 바이에른 뮌헨 수비 라인에서 주전이었던 다이어는 이제 서열이 많이 하락했고, 방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이탈리아 클럽 유벤투스의 관심을 끌었고, 중동 클럽들도 이를 뒤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5옵션 센터백 신세였기 때문. 이 때문에 바이에른이 대체 왜 다이어를 영입하냐는 의문도 많았다.

하지만 다이어는 바이에른에서 반전을 쓰는 데 성공했다. 6개월 임대로 합류한 그는 예상과 달리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중용받았고, 빠르게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다이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밀어냈다.

다이어도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분명히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 난 그런 수준의 선수가 돼야 한다고, 그리고 그 정도 수준의 선수라고 믿는다"라며 대표팀 복귀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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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어의 전성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공격적 축구를 구사하기에 발이 느린 다이어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그 대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시 기회를 받았고,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거듭났다. 둘은 이제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바이에른도 지난 10월 보훔전부터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PSG)전까지 7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7전 전승을 거뒀다. 리그에서도 13경기 10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자랑 중이다.

특히 김민재는 바이에른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는 10월 초부터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생겼지만, 숨도 돌리지 못하고 헌신하고 있다. 그만큼 바이에른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김민재다. 독일에서는 '부활한 수비 몬스터'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최근 "김민재는 자신감을 잃었고, 실수를 했고, 벤치에 앉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린 여름에 결정을 내렸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라는 두 명의 파이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은 신뢰에 보답했다. 그 덕분에 김민재도 경기에 적응했고, 발전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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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다. 콤파니 감독은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으로 한 번도 뛰지 못했음에도 다이어에겐 기회를 잘 주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다이어 대신 중앙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다이어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고작 7경기에 나섰고, 143분밖에 뛰지 못했다. 선발 출전은 DFB-포칼 2라운드 마인츠전이 유일하다. 독일 'TZ'는 "다이어는 콤파니의 강렬하고 위험한 플레이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는 느린 스피드를 지녔다. 그 때문에 콤파니 체제에서 벤치 역할을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바이에른에서 시간이 끝나가는 모양새다. TZ는 "중동 클럽이 '벤치 워머' 다이어를 원한다"라며 "다이어의 힘든 운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를 담당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기용되지 않는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벽을 넘어설 수 없다"라고 전했다.

다이어를 부르는 곳은 바로 UAE 클럽 알 자지라. TZ는 "다이어가 곧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게 될까? 알 자지라는 2025년 여름에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영입하는 데 관심 있다. 다른 클럽들도 다이어를 스쿼드에 포함시키는 걸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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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어는 아직 바이에른을 떠나기 싫은 눈치다. TZ에 따르면 그는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이 없다. 다이어는 지난 10월 콤파니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는다며 소통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아직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입장에서도 1월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놓아주긴 어렵다. 지금 당장 뛸 수 있는 센터백 숫자가 너무나 모자라기 때문. 이토도 여전히 훈련에 복귀하지 못한 채 실내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 역시 "바이에른은 수비 선수층이 매우 얇기 때문에 다이어를 계속 붙잡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아직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 라인을 받쳐줄 수 있는 자원을 추가 영입하는 것도 결코 나쁜 생각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편 다이어의 거취는 곧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클럽과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바이에른이 다이어를 붙잡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행선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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