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깝게 놓친 만장일치 수상 "아쉬움은 없어…더 성장할 것"
트로피 싹쓸이한 김도영, 카메라 구입으로 기쁨 갈음…"좋은 풍경 찍고 싶어"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 밝히는 김도영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만장일치 수상 불발의 아쉬움은 없다. 2025년을 향해 다시 뛰겠다".
트로피 수집을 마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전 3루수 김도영(21)은 차분하게 데뷔 첫 황금장갑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도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트로피를 거머쥔 뒤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며 "이제 나 자신을 믿고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들뜬 마음을 진정하고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오르며 소속 팀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시리즈(KS) 우승 후 많은 연말 시상식에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 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상, 일구회 최고 타자상, 그리고 다수의 언론사 주최 시상식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김도영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MVP 투표에서 101표 중 95표를 받아 6표 차이로 아깝게 만장일치 수상을 놓쳤는데, 사상 첫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에서도 8표가 부족했다.
감독에게 축하 받는 김도영 |
김도영은 "만장일치 수상에 관한 아쉬움은 없고, 그저 수상했다는 점에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올 시즌 내게 80점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도영은 수상 직후 공식 소감 발표 자리에서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운 국내 정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인 팀 선배 최형우도 "우리나라의 상황이 매우 힘든데 야구팬들은 경기를 볼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해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 |
김도영은 이제 광주로 내려가 2025시즌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화려했던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카메라 한 대를 자신에게 선물하며 기쁨을 갈음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풍경을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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