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탄생한 '수상한 그녀', 김해숙과 정지소의 열연 예고
2014년 개봉, 866만 스코어 기록한 원작 흥행 이을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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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길어진 서사에 추가된 새 캐릭터까지, 원작과는 새로운 결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는 KBS2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박용순,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작품은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 '시크릿 마더' '원티드'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등을 연출한 박용순 감독과 '사생결단 로맨스' '파랑새는 있다'를 집필한 허승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 감독은 연출 과정에 대해 "휴먼, 가족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원작을 재밌게 보기도 했다. '수상한 그녀'는 요즘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특별히 신경 쓴 점은 촬영장 분위기다. 유쾌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멋진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였다.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감사했다. 그 기운과 에너지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해숙(오른쪽)과 정지소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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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은 극중 하루아침에 20대 모습으로 돌아가 못다 했던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K-할머니 오말순 역을 맡았다. 정지소는 잠적한 아이돌 그룹 연습생 에밀리, 또 오두리로 분했다. 딸 지숙과 말다툼 후 집을 나온 말순은 우연히 50년 전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고,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김해숙은 당돌함의 끝판왕인 손녀와 티키타카하는 K-할머니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이후 오두리는 풋풋한 20대와 능청맞은 70대 노인을 오가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로 혜성 같이 나타나 종로 일대를 발칵 뒤집는다. 오두리는 인생 1회차에서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에 입성, 아이돌 연습생이 된다. 다수의 히트작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정지소는 하루아침에 스무 살이 되어버린 칠순 할머니로 변신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김해숙은 "나문희 선생님이 맡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작품 자체가 영화와 다른 전개가 있다. 그 부담감을 잊고 누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실 제 나이 또래의 모든 이들이 갖는 꿈이 오말숙이 대신 이루지 않나. 영화를 즐긴 분들도 드라마를 통해 전혀 다른 볼 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같은 역할을 소화한 두 배우의 소회는 어땠을까. 김해숙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정지소를 두고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대리만족을 했다"라면서 "같은 말숙을 연기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제 말투를 봐주기도 했다. 저 역시 본인이 어떻게 말숙을 그려내는지 보는데 '됐다' 싶었다. 서로 많이 맞추려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돌아봤다. 정지소는 "제가 해숙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영광이다. 그래서 많이 긴장도, 부담도 되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정리되지 못한 마음으로 대본 리딩에 참여했는데 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선배님이 웃으면서 '막 해'라고 자신감을 불어주셨다.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조언도 해주셨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배우 정지소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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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작 주인공인 심은경을 두고 정지소는 "감히 저의 연기를 비교할 순 없다. 차별점을 두기 보단 저희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고 그 안의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걸그룹 2회차 도전을 언급한 정지소는 "전작 '이미테이션' 땐 다이어트 때문에 힘들었다. 이번에도 의상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진영은 유니스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대니얼 한을 소화한다. 원작과 같은 캐릭터를 맡은 진영은 "원작이 개봉한 지 10년이 됐다. 리메이크작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이었다. 세월이 이렇게 지났다는 걸 느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은 원작 노선에서 더 다양하게 만들어낸 것이 많다. 드라마적으로 (서사를) 더 풀어낸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채원빈은 말순의 손녀이자 지숙과 민석의 하나밖에 없는 딸 최하나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하나의 부모님인 반지숙과 최민석은 서영희와 인교진이 연기한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 '수상한 그녀'는 누구나 한 번쯤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상상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2014년 개봉 당시 866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20대의 모습으로 70대 할머니를 연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박 감독은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원작의 장점은 본 분들이라면 다 안다.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저와 작가님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진 않았다. 원작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할머니, 딸, 손녀까지 3대의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자아실현, 솔직한 연애담이 요즘 시대에 맞게 펼쳐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의 관전포인트는 영화보다 확장된 캐릭터와 얽히고설킨 인물 간의 관계성이다. 김해숙은 빛나는 청춘이고 싶었던 말순을 대변하고 정지소는 말순의 70대 모습을 표현하면서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음악적 요소를 더했다. 정지소와 진영의 프로듀싱이 만나 OST 라인업이 탄탄하게 구축됐다는 것이 KBS의 설명이다. 이에 진영은 '나성에 가면'을 잇는 히트곡 배출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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