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목)

데이브레이크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연...현재진행형 팀 될래요”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데이브레이크. 사진ㅣ미스틱스토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0~80세까지 음악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공연하겠습니다.”

“데이브레이크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여드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늘 변함없고 대중의 곁에 계속 있을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의 팀이 되려고 합니다.”

밴드 데이브레이크(이원석, 김선일, 김장원, 정유종)의 음악은 한결 같았다. 데뷔 20주년에 가까워지지만 이들의 음악은 촌스럽지도, 대단히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변함없는 데이브레이크만의 따뜻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멜로디가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번에도 그랬다. 데이브레이크는 지난 10일 데뷔 후 17년의 여정을 담은 미니 앨범 ‘세미콜론’을 발매했다. 신보 발매와 함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이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하지만 입을 여는 순간 여전히 열정 넘치는 밴드 사운드임을 증명했다.

“이번 앨범이 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처음으로 우리가 아닌 다른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 작업했다는 점에 있다. 신선했다. 외부에서 곡을 받아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한 게 처음이라 신기했다. 우리의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스타투데이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김선일, 정유종, 김장원(왼쪽부터). 사진ㅣ미스틱스토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브레이크 멤버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지금껏 보여왔던 음악적 색깔과 사뭇 다른 마이너 느낌의 곡이 타이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첫 번째 타이틀곡 ‘세미콜론’과 더블 타이틀곡 ‘올드 앤 와이즈’를 비롯해 ‘리듬, 이 밤은’, ‘영원하라’까지 총 4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외에 두 곡은 이미 콘서트를 찾았던 팬들에게 선공개됐던 과거 미발매곡들이다. 멤버들은 새롭게 만든 두 타이틀 곡에 집중했다.

이원석은 “우리가 결성된지도 오래 됐고 한 곳에 계속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음악적으로 수혈받는 게 중요했다. 외부 뮤지션들과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외부 프로듀서의 곡을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다.

‘세미콜론’은 데이브레이크 데뷔 이후 타이틀곡 중 유일하게 단조로 구성된 팝 록 장르다. 절제된 보컬과 애절한 스트링, 리드미컬하고 밀도 높은 건반과 베이스라인이 특징이다. 김장원은 “우리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코드라고 느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앞으로 누구와든 좋은 기억으로 협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그렇다면 더블 타이틀곡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원석은 “원래 세미콜론을 타이틀 곡으로 정한 후 앨범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에 ‘올드 앤 와이즈’도 회사 스태프들로부터 반응이 괜찮아서 더블 타이틀로 하게 됐다. 그리고 두 곡의 느낌이 다른 만큼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스타투데이

데이브레이크. 사진ㅣ미스틱스토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브레이크는 올해 1월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스토리에 둥지를 틀었다. 멤버들은 회사가 자신들의 음악과 작업스타일을 존중해준다며 고마워했다. 윤종신은 이번 신보에 대해 “외부 프로듀서와 작업한 것에 대해 잘한 결심”이라며 응원해줬다고 귀띔했다.

이원석, 김선일은 내년이면 50대로 접어든다. 남은 두 멤버도 40대 중반이다. 하지만 데이브레이크의 음악은 젊다. 여전히 이들이 국내 페스티벌 섭외 1순위인 이유다. 이원석은 “공연을 하면 확실히 무대 위 관객들과 교감하며 받는 에너지가 있다. 공연을 위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있지만 음악적으로 얻어지는 에너지의 힘이 큰 것 같다”고 동안 비결을 밝혔다.

각종 공연을 휩쓰는 만큼 라이브에 대한 욕심과 생각도 남다르다. 멤버들은 “라이브로 구현하기 좋은 곡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라이브만을 위해 곡을 쓰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관객들은 잘 모르지만 많이들 알고 계시는 ‘들었다 놨다’, ‘좋다’, ‘꽃길만 걷게 해줄게’ 등도 기본 음원이 아닌 공연 라이브 버전으로 바꿔서 들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8~29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 데이브레이크는 “늘 같은 느낌의 팀이 되고 싶다”며 “이번 공연도 각자의 삶을 살다가 동창회 같은 느낌으로 들러서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