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빅클럽 이적설과 연결됐던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연장 옵션 발동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2년 더 걔계약을 제안할 거라는 영국 현지 매체 주장이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손흥민과 재계약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영국 스퍼스웹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협상에서 시간을 벌고 싶어한다.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려는 건 협상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 결국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끝나기 전에 토트넘과 장기 계약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재 연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년 연장에 2년 더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3년 계약에 도달할 거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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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수히 쏟아졌던 빅클럽 이적설이 조용해지고 결국 토트넘과 다년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동 주장은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고, 그 빈자리를 손흥민이 메울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시멘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원 소속팀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이적을 도모했으나 높은 몸값으로 인해 이적이 불발되자 임대로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득점왕(26골) 출신이기도 한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에서도 튀르키예 무대를 폭격하고 있다. 이번 시즌 벌써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튀르키예 무대는 좁다는 걸 알리고 있다.
오시멘을 임대 중인 갈라타사라이는 만약 오시멘이 팔려갈 경우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팀토크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을 완전 영입하고 싶어하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이런 가운데 맨유나 다른 빅클럽이 오시멘의 바이아웃을 지불한다면 빼앗길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이미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오시멘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그에 준하는 유능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으로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영입해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9일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 스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움직였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빅터 오시멘을 영입한다는 충격적인 계획을 세웠다"면서 "맨유는 오시멘을 영입하기를 원한다.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이 오시멘의 공백을 메우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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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력지 일마티노에 따르면 오시멘을 노리는 팀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맨유, 첼시다. 현재 PSG와 맨유가 1월 오시멘 영입을 원하며 첼시는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 나폴리 또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시멘으로부터 이적료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라타사라이는 오시멘이 떠날 경우 손흥민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으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기에 충분히 오시멘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이미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과 계약을 위한 서류 작성까지 마쳤다는 소식도 있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9일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1월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미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월 이적 가능성이 낮더라도 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갈라타사라이와 긴밀히 협력하는 조지 가르디 에이전트는 클럽 회장인 두르순 외즈베크로부터 손흥민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며 "갈라타사라이 또한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계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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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매체 세계일보가 손흥민 에이전트에게 확인했고, 스퍼스웹이 관련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일보가 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 에이전트는 자신의 고객을 둘러싼 이적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라면서 손흥민이 먼저 바르셀로나에 영입을 제안했다거나 튀르키예로 갈 거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연스레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일단 1년 더 손흥민을 붙잡아둔 후 2년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예상했다. 손흥민 나이를 고려해 연봉은 상향이 아닌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조건이다.
지난 2015년 8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했던 손흥민은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여름까지 뛸 예정이다.
계약 만료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약에 대한 토트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진입한 뒤에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토트넘에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구단에 헌신을 약속했던 손흥민은 지난 9월 재계약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구단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까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독점 보도를 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 이후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치오 로마노, 독일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 공신력 높은 언론인들과 각종 매체들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만약 이번 계약이 성사된다면 최대 2028년까지 뛰게 된다. 사실상 토트넘 종신인 셈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오하라는 11일 토크스포츠를 통해 다시 한번 손흥민의 기량 저하 가능성을 경고했다.
오하라는 "난 몇 달 전에 손흥민에 대해 말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현실이다"라며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으나 이제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하면 토트넘 팬들에게 혹평을 받겠지만 내 말이 맞다. 손흥민은 더 이상 충분히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순간적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난 그걸 이해한다. 손흥민이 제공할 수 있는 게 있다. 하지만 지금의 손흥민은 우리가 지난 3~4시즌 동안 지켜보단 손흥민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 예전의 그가 아니다. 누군가를 제칠 수 없고, 스피드도 없고, 날카로움도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관건은 손흥민이 이번시즌 초반처럼 잦은 부상을 막으면서 앞으로 3년간 자신의 기량이 급락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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