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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피의 게임3' 현정완 PD가 만든 디스토피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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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3' 현정완 PD 인터뷰
2022년 첫 여정 시작, 어느덧 시즌3 론칭
현정완 PD가 밝힌 '피의 게임'의 아이덴티티
한국일보

최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현정완 PD는 본지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출연자인 주현규 허성범 임현서가 함께 자리했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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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이 어느덧 시즌3까지 도달했다. 마니아층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서 '피의 게임'은 출연자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 넣으며 디스토피아 사회의 일면을 담아냈다. 그리고 더욱 피폐해진 이 세계관에 팬들은 더욱 열광하는 중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현정완 PD는 본지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출연자인 주현규 허성범 임현서가 함께 자리했다.

지난 2022년 첫 선을 보인 '피의 게임'은 어느덧 시즌3을 맞이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화제성 조사 결과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면서 여전히 '피의 게임'이 갖고 있는 화제성을 입증했고 지난 시즌들의 정주행도 시작됐다.

이날 기자와 만난 현 PD는 시즌3까지 오게 된 소회에 대해 "1년에 한 번씩 시즌을 선보이는 것 같다. 저 역시 시즌3까지 온 것은 처음이다. 뭘 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던 순간 한 후배 PD는 더 이상 시즌 제작은 PD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팀의 결정이라고 조언했고 현 PD는 모두와 논의 끝에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많은 예능 PD들에게 시즌3은 유독 의미가 남다르다. 일단 연출에 대한 깊이가 달라진다는 전언이다. 또한 해외 포맷 판매에 있어서 시즌3의 존재가 많은 기여를 한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연출자로서는 어떤 것을 배웠을까. 이에 현 PD는 "시즌1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시즌2는 덧붙이는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3 제작 땐 불안도 많이 커졌다. 시청자들은 이미 '피의 게임'에 대한 학습이 돼 있기 때문에 덧붙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새롭게 구축하고 라인업을 바꾸는 것 외에서 또 다른 것들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경험이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이 과정에서 현 PD가 고수한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테마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변주를 위해 팀을 3개로 나눴고 또 다시 하나로 아우르는 작업을 거쳤다. 시즌1, 2를 거치며 게임의 틀도 변형시켰고 시청자들의 니즈를 적절하게 반영하며 디테일을 살렸다. 특히 시즌2부터는 웨이브로 선보이게 되면서 '피의 게임'은 더욱 아이덴티티를 굳건하게 세울 수 있게 됐다. 현 PD는 "영화, 드라마 제작 편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예능 제작 편수도 적다. 이러한 시점에서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특색 강한 라인업이다. 서바이벌 레전드들과 신예들이 벌이는 생존 지능 서바이벌이라는 점을 공개 전부터 꾸준히 내세웠다.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엠제이킴 유리사 주언규 빠니보틀 충주맨 악어 최혜선 허성범 김민아 이지나 김영광 시윤 스티브예 등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 낯선 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터다. 이러한 라인업 배경에 대해 현 PD는 "제가 봤던 프로그램에서 인상 깊었던 분들을 모셨다. '피의 게임'은 도전의 강도가 세다. 서바이벌에서 안 뵈었던 분들은 인터뷰를 해보고 생존률이 강하는 것을 확인하고 섭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최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현정완 PD는 본지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3'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출연자인 주현규 허성범 임현서가 함께 자리했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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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범은 멤버들의 첫인상을 두고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생각했다. 구면인 분들이 많았다. 정말 올스타전이라고 생각했다", 주언규는 "안대를 벗었는데 옆에 홍진호 형과 유리사가 있었다. 내가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때부터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또 임현서는 "실버사회를 보여준다. 검증된 사람을 요구하는 방송가의 현실이다. 경력직을 뽑는다. 신입은 어디서 경험을 쌓냐. 사회의 축소판이었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화제가 됐던 '더 지니어스' 출신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조합에 대해서 현 PD는 "장동민은 시즌2 출연 요청 당시 일정이 안 됐다. 홍진호는 아쉬운 게 있으니 시즌3에서 잘 해보자 했다. 망하든 잘하든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고 재밌게 해보고 싶다더라. 장동민도 홍진호가 하는 것을 보고 살짝 자극을 받았다. 자기도 게임을 잘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다. 김경란도 '피의 게임' 세계 안에 들어가 보고 싶어했고 섭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참가자들에겐 어떤 의미로 남을까. 주언규는 "돈을 내고도 참가할 것 같다. 제겐 인생에 특별한 사건이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출연료로 500만 원 정도 낼 수 있다"라며 되새겼다. 실제로 매 시즌마다 출연자들은 지인들에게 추천할 정도로 그 세계관 속 시간을 특별하게 여긴단다.

세 명의 출연자들 모두 잔해의 열악한 환경이 '리얼' 그 자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는 그 안의 출연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다. 녹화 중 돌발상황도 있었다. 제작진의 실수로 경보음이 예상보다 빨리 울리면서 충주맨 등이 속한 팀이 리스크를 안게 된 것이다. 당시를 떠올린 현 PD는 "이미 상황을 되돌리긴 어려웠다.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맞았다. 어드밴티지라는 것도 모호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진이 실수했지만 출연자들이 따로 뭘 요구하진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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